5월 영화인문주간 ‘무한텍스트로서 광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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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영화인문주간 ‘무한텍스트로서 광주’ 개최
광주영상인연대, 5월 10~17일 영화상영·포럼 등
2025년 04월 29일(화) 16:50
<광주영상인연대 제공>
1995년, 광주는 두 개의 굵직한 사건을 기록했다. 9월에는 광주비엔날레가 막을 올렸고, 12월에는 5·18특별법이 제정됐다.

한국 현대 정치·문화사에 분기점이 된 해를 돌아보며, 광주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광주영상인연대는 전남대 호남학연구원과 함께 오는 5월 10일부터 17일까지 ‘5월 영화 인문주간-무한 텍스트로서 광주’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광주비엔날레와 5·18특별법 제정 30주년을 맞아 ‘포스트 5·18체제’를 성찰하고, 광주라는 도시가 품은 역사적 층위를 재해석하기 위한 자리다. 특히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AI와 인문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의 정체성과 비전을 함께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행사는 크게 ‘주제영화 상영’과 ‘영화 인문포럼’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주제영화 상영은 광주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돼온 5·18 관련 작품들을 발굴해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기형도의 5·18 기행산문에서 영감을 받은 ‘짧은 여행의 기록-광주’가 그 중 하나다. 16㎜ 필름으로 촬영된 2000년 전후 광주의 풍경이 고스란히 담긴 이 작품은, 부산 출신 김백준 감독이 품어온 광주에 대한 내면의 부채를 영상에 투사한 결과물이다.

‘진달래꽃을 좋아합니다’는 5·18 마지막 수배자 윤한봉의 미국 망명 시절을 치밀하게 복원한 작품이다.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고유한 존재로 분투했던 한 인간의 궤적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오는 5월 16일 오후 1시에는 ‘영화 인문포럼’이 열린다. 이 포럼은 이태호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의 기조강연 ‘1995년의 광주비엔날레와 5·18’으로 문을 연다. 발제와 토론에서는 인문학자와 영화인 10명이 참여해 광주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들은 5·18정신에서 파생된 사유를 매개로, 광주를 ‘무한 텍스트의 도시’로 읽어내는 시도를 펼칠 예정이다.

이상훈 광주영상인연대 이사장은 “광주는 과거의 기억에만 머물 수 없는 도시”라며 “영화와 인문학이라는 열린 언어를 통해, 미래 세대가 살아갈 광주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과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당부했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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