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깨달아 번뇌망상 잊는 ‘영산재’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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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깨달아 번뇌망상 잊는 ‘영산재’ 만나다
국립남도국악원, 석가탄신일 기념 18일 ‘다시, 삶’
2024년 05월 14일(화) 09:48
동환스님이 ‘영산재’를 진행하는 모습.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영산재(靈山齋)’는 불교의 가무악적 요소와 불보살의 음성인 범음(梵音)·화청(和唱) 등을 접목한 종합예술이다. 생자와 사자가 부처의 진리를 깨달아 번뇌 망상을 잊는 이고득락(離苦得樂)의 경지에 오를 수 있도록 인도하는 불교 천도재의 한 형태다.

국립남도국악원(이하 국악원)은 오는 18일 오후 3시 국악원 진악당에서 종합공연 ‘다시 삶’을 펼친다. 석가탄신일을 기념한 이번 공연은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종장 ‘동환스님’을 특별 초청해 국악원 연주단과 함께 불교음악으로 채울 예정이다.

공연은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보답할 것을 설파하는 불교 경전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쉬운 노랫말로 바꾼 ‘회심곡’으로 시작한다. 이어 서도민요 판염불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된 남도민요 ‘보렴’, 세 명의 무용수가 흰 적삼으로 수놓는 ‘승무’도 관객들을 만난다.

국가무형유산 영산재 이수자인 동환스님은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화청’을 부른다. 전통 불교의식에서 유일무이하게 한글 가사로 부르는 곡이라는 점은 초월자가 아닌 중생들의 사바세계를 지향하는 노래라는 사실을 환기한다.

석가모니불께 예를 표하는 ‘거불’, 절에서 재를 올릴 때 쓰는 불교음악 범패(梵唄)의 대표적인 소리 ‘복청게’도 울려 퍼진다.

관세음보살을 찬탄하고 가르침을 구하는 내용의 ‘신묘장구대다라니’와 불교 의식무인 ‘천수바라무’도 볼 수 있다. 이어 천수바라무를 통해 불가의 결계를 만든 뒤 정화하는 의식 ‘사방찬’으로 마무리한다.

긴 장삼에 흰 소매를 부딪치며 추는 ‘착복무’, 도량의 청정을 노래하는 ‘도량게’를 비롯해 공덕을 베푸는 소리 ‘회향성’ 등도 곡목에 있다.

국악원 정순영 주무관은 “불교적 개념인 ‘윤회’를 모티브로 한 이번 공연 ‘다시, 삶’이 과거를 반추하고 밝은 미래를 희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올해 국악원이 개원 20주년을 맞이한 만큼 다양한 공연, 체험,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문화 쉼터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무료 공연.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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