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민주주의 시사IN 편집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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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민주주의 시사IN 편집국 지음
2025년 05월 29일(목) 19:20
제21대 대통령선거(6월 3일)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헌정 사상 두 번째 조기대선이자,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되묻는 중대한 갈림길이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는, 1987년 6월 항쟁 이후 우리가 지켜왔다고 믿었던 민주주의가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뼈아프게 보여줬다.

대통령은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헌법을 농락했고, 무장한 계엄군이 ‘민의의 전당’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했다. 촛불을 든 시민들과 응원봉을 든 청년들이 거리로 나왔지만, 동시에 “계몽령”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목소리도 존재했다. 윤 전 대통령은 결국 파면됐으나,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에도 그의 그림자가 여전히 짙게 드리워있다.

독립언론 시사IN의 기자들이 펴낸 ‘다시 만난 민주주의’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부터 2025년 4월 4일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까지, 123일간 대한민국이 겪어야 했던 긴박한 정치적 소용돌이를 생생히 담아낸 르포르타주다. 한밤의 담화문, 국회 담장을 넘는 국회의원들, 관저 앞의 대치, 거리로 나온 시민 등 대한민국 현대사에 또렷이 남겨질 장면들을 되짚는다.

책은 하나의 분명한 전제를 깔고 있다. “2024년 12월 3일의 비상계엄은 명백한 잘못이었다.” 이는 정치적 주장이나 의견이 아닌, 헌정 질서를 지키겠다는 우리 사회의 기본 전제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지 과거의 사건을 정리한 기록물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유린한 세력을 역사의 법정 위에 세워두고, 다시는 그 어두운 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기억의 증거다. <아를·2만2000원>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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