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정상화·함평 이전…더블스타 조속 결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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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정상화·함평 이전…더블스타 조속 결단하라”
퇴직자모임 “200여 협력업체 존립 위기…지역경제 피해 눈덩이”
민주노총 “노동자 고용불안 현실화”…사측 구체적 자구책 제시 촉구
2025년 05월 28일(수) 18:45
금호타이어 퇴직자들이 2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자본 더블스타의 공장이전 발표를 촉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금타) 화재 피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사측의 피해대책 마련과 광주공장 정상화를 위한 지역사회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특히 금타 경영권 의사결정권자인 중국 더블스타와 지역 정치권 등을 향해 ‘함평 빛그린 산단 공장 신설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금타 퇴직자모임인 평생동지회는 28일 오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타의 실질 경영권을 가진 더블스타는 조속한 국내공장 정상화를 위해 공장 이전 및 설비 투자를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퇴직자들이 해결해야 하거나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지역민이자 금타에 몸담았던 노동자로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자회견 배경을 밝혔다.

단체는 “금타 광주공장이 지난 21일부터 무기한 휴업공고를 냈다”며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지역 경제에 심각한 위기가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주공장 협력업체 수는 설비부품사 720여개, 원재료 구매사 110여개 등 총 830개 업체이고 이중 광주시 소재 협력업체는 213곳에 달한다는 것이 단체의 설명이다.

광주 소재 협력업체 납품금액만 연간 288억원이 넘고, 금타 화재로 인한 광주공장 하루 평균 생산 손실액은 27억여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금타 광주공장은 일반빅 351명, 기능직 1853명 등 총 2204명이 일하는 상황에서 조속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올 수 밖에 없다는 게 단체의 우려다.

단체는 “과거 금타와 유사한 타이어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상화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금타도 회사 차원의 빠른 결단이 없으면 정상화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장갑곤 평생동지회 위원장은 “광주공장은 금타 전체 매출 비중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광주공장이 정상화 돼야 다른 국내공장(곡성·평택) 존속도 가능하다”면서 “더블스타의 조속한 협상과 정상화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금타에서 2년전 퇴직 했지만, 그때도 공장에는 상시적으로 화재 위험이 도사렸다”면서 “안전 문제에 대한 책임은 사측에 있고, 더블스타가 공장 이전을 빨리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금타 화재 피해 대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금타는 광주시민의 사랑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지역사회에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금타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 대책을 내놓고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공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일자리가 멈춰선 2500여 노동자를 고용불안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금타는 하루속히 광주공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부의 신속한 ‘고용위기지역 지정’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광주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금타 화재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를 요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노동자 고용 위협 없는 신속한 공장 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중국 자본인 더블스타에 매각된 금타는 독립법인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실질적 경영권 의사결정은 더블스타에 있다.

/글·사진=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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