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호남~수도권 초고압 직류 송전(HVDC) 효율적 운영안 실행 나선다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확정…총 73조 투입
호남, 직류 2GW급 4개 루트로 변경…2031·2036·2038년 단계별 준공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변전소 신설 등 10GW 전력공급 설비
‘200조 부채’ 한전, 비용마련은 과제…자금조달 난항 우려
호남, 직류 2GW급 4개 루트로 변경…2031·2036·2038년 단계별 준공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변전소 신설 등 10GW 전력공급 설비
‘200조 부채’ 한전, 비용마련은 과제…자금조달 난항 우려
![]() 한전 전경. |
한국전력공사(한전)가 호남~수도권 전력 계통을 재구성하는 등 초고압 직류 송전(HVDC)의 효율적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이 확정된 데 따른 것으로, 새로운 장기 계획은 호남~수도권 전력 계통을 기존 대비 2GW(기가와트) 단위로 세분화하고 단계적으로 준공하는 게 핵심이다.
한전은 27일 “제312차 전기위원회에서 ‘제11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예상된 전력 수요와 발전 설비 전망치를 기반으로 2024년부터 2038년까지 적용되는 송·변전 설비 구축에 대한 세부 계획이다.
제11차 계획에서는 지난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에 포함됐던 ‘호남~수도권 HVDC’ 운영안에 대해 전력 계통을 기존 계획보다 저용량·세분화하는 등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재구성했다. 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전력 수요를 반영한 전력 공급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계획도 담겼다.
한전은 이 같은 송·변전 설비 계획 추진을 위해 오는 2038년까지 72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제10차 계획 당시 전망했던 투자액(56조 5000억 원) 대비 16조 3000억 원(28.8%) 증가한 규모다. 한전은 송·변전 설비 관련 투자액이 증가한 것에 대해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재비 상승과 지중송전선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호남~수도권 HVDC는 전력 계통의 용량을 줄이고, 일시 준공이 아닌 단계별로 준공한다. 지난 제10차 계획에서는 4GW급 2개 루트를 오는 2036년까지 준공하기로 했으나, 제11차에선 2GW급 4개 루트를 2031·2036·2038년으로 나눠 준공하기로 변경했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전압형 HVDC 기술 수준 및 변환소 부지 확보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한 계획 변경이라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4GW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적고 관련 기자재 수급도 어려운 데다, 기술력 검증이 미흡한 상황이다. 한전은 4GW를 2GW로 변경하면 4개 루트로 운영돼 각 선로별 문제 대응이 가능해지는 등 계통운영 안정성 확보가 용이해진다고 강조했다.
제11차 계획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대한 계획도 담겼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은 10GW 이상으로, 수도권 전력 수요량의 25% 수준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력 적기 공급을 위해 산단 내 변전소 신설, 기존 전력망과의 연계 등 설비 계획을 세웠다.
또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하남시와 당진시 전력망 구축 사업은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지자체 인허가가 지연됨에 따라 준공 시기를 조정했다. 한전경영연구원은 이번 제11차 계획이 국민경제에 134조 원가량의 생산 파급효과를 내고, 48만여 명에 대한 고용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전이 제11차 계획 추진을 위해 필요로 하는 73조 원에 달하는 비용 충당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의 총부채가 지난 1분기 기준 여전히 200조 원 대에 달하고, 누적적자도 30조 원 이상 남아있는 등 재무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제11차 계획에서는 지난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 계획’에 포함됐던 ‘호남~수도권 HVDC’ 운영안에 대해 전력 계통을 기존 계획보다 저용량·세분화하는 등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재구성했다. 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의 전력 수요를 반영한 전력 공급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계획도 담겼다.
호남~수도권 HVDC는 전력 계통의 용량을 줄이고, 일시 준공이 아닌 단계별로 준공한다. 지난 제10차 계획에서는 4GW급 2개 루트를 오는 2036년까지 준공하기로 했으나, 제11차에선 2GW급 4개 루트를 2031·2036·2038년으로 나눠 준공하기로 변경했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전압형 HVDC 기술 수준 및 변환소 부지 확보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한 계획 변경이라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4GW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적고 관련 기자재 수급도 어려운 데다, 기술력 검증이 미흡한 상황이다. 한전은 4GW를 2GW로 변경하면 4개 루트로 운영돼 각 선로별 문제 대응이 가능해지는 등 계통운영 안정성 확보가 용이해진다고 강조했다.
제11차 계획에는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대한 계획도 담겼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은 10GW 이상으로, 수도권 전력 수요량의 25% 수준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력 적기 공급을 위해 산단 내 변전소 신설, 기존 전력망과의 연계 등 설비 계획을 세웠다.
또 한전이 추진하고 있는 하남시와 당진시 전력망 구축 사업은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지자체 인허가가 지연됨에 따라 준공 시기를 조정했다. 한전경영연구원은 이번 제11차 계획이 국민경제에 134조 원가량의 생산 파급효과를 내고, 48만여 명에 대한 고용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전이 제11차 계획 추진을 위해 필요로 하는 73조 원에 달하는 비용 충당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의 총부채가 지난 1분기 기준 여전히 200조 원 대에 달하고, 누적적자도 30조 원 이상 남아있는 등 재무위기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