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년이 온다’ 속 ‘옛 광주적십자병원’ 11년 만에 개방
5·18민주화운동 45주년 맞아 5월 3일부터 31일까지 일시 공개
오월해설사가 관람객에 무료 해설…전시·체험형 콘텐츠 등 진행
오월해설사가 관람객에 무료 해설…전시·체험형 콘텐츠 등 진행
![]() 5ㆍ18 민주화운동 사적지 제11호인 옛 광주접십자병원. <광주일보 자료사진> |
광주시가 국가 주도 역사 클러스터(Cluster)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옛 광주적십자병원(사적지 11호)이 11년만에 시민들에게 문을 연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인 옛 적십자병원이 지난 2014년에 폐쇄된 이후 처음으로 일시 개방을 하는 것이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5·18사적 제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오는 5월 3일부터 31일까지 일시 개방한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 치료와 자발적 헌혈이 이뤄진 상징적인 5·18사적지인 옛 적십자 병원은 광주시가 지난 2020년 7월 매입했다.
당초 소유자였던 서남대가 파산하자 민간매입에 따른 훼손 우려가 나와 시가 매입한 것이다.
시설물 정밀안전진단에서 본관과 부속건축물의 안전등급이 D~E등급으로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구조와 내진에 대한 보수·보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예산확보 문제로 계속 폐쇄한 상태로 보존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2025 광주방문의 해’를 맞아 5·18사적지라는 역사성을 시민과 방문객에게 널리 알려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로 확장을 위해 안전한 구간 위주로 개방하기로 했다.
개방 구간은 전면 주차장, 응급실, 1층 복도, 중앙현관, 뒷마당 등이며,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오후 1시30분 이후에는 5·18기념재단의 ‘오월해설사’가 상주해 관람객들에게 무료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배경지 중 하나인 점을 부각, 광주관광공사의 특화관광상품인 ‘소년의 길’과 5·18기념재단의 ‘오월길’ 해설 프로그램을 연계할 방침이다.
적십자병원 개방 기념 ‘멈춘 공간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5월 3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가량 전시회도 열린다.
5·18 당시 헌혈 장면과 부상자 치료 모습을 담은 사진, 병원의 역사, 관계자 증언이 담긴 영상자료 등이 전시된다.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활용 방안을 탐색하는 체험형 콘텐츠도 진행된다.
광주시는 개방행사 종료 후 관람객 반응과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유휴공간의 지속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단체·전문가·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관련 건물과 부지 전체에 대한 중·장기 활용계획을 마련하고, 국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박용수 민주인권평화국장은 “5·18 사적지를 통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시민과 공유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이번 전시가 기억과 공감, 참여를 이끄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적십자병원을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인 라키비움(Larchiveum) 등을 조성해 보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기본설계 용역비(17억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인 옛 적십자병원이 지난 2014년에 폐쇄된 이후 처음으로 일시 개방을 하는 것이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5·18사적 제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오는 5월 3일부터 31일까지 일시 개방한다.
당초 소유자였던 서남대가 파산하자 민간매입에 따른 훼손 우려가 나와 시가 매입한 것이다.
시설물 정밀안전진단에서 본관과 부속건축물의 안전등급이 D~E등급으로 매우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구조와 내진에 대한 보수·보강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예산확보 문제로 계속 폐쇄한 상태로 보존했다.
개방 구간은 전면 주차장, 응급실, 1층 복도, 중앙현관, 뒷마당 등이며,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오후 1시30분 이후에는 5·18기념재단의 ‘오월해설사’가 상주해 관람객들에게 무료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배경지 중 하나인 점을 부각, 광주관광공사의 특화관광상품인 ‘소년의 길’과 5·18기념재단의 ‘오월길’ 해설 프로그램을 연계할 방침이다.
적십자병원 개방 기념 ‘멈춘 공간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5월 3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가량 전시회도 열린다.
5·18 당시 헌혈 장면과 부상자 치료 모습을 담은 사진, 병원의 역사, 관계자 증언이 담긴 영상자료 등이 전시된다.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활용 방안을 탐색하는 체험형 콘텐츠도 진행된다.
광주시는 개방행사 종료 후 관람객 반응과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유휴공간의 지속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단체·전문가·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관련 건물과 부지 전체에 대한 중·장기 활용계획을 마련하고, 국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박용수 민주인권평화국장은 “5·18 사적지를 통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시민과 공유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이번 전시가 기억과 공감, 참여를 이끄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적십자병원을 미래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인 라키비움(Larchiveum) 등을 조성해 보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기본설계 용역비(17억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