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022시즌 결산-화끈한 지원에도] 5할 승률 못 미친 5위 … 4년 만의 가을야구 1경기로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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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022시즌 결산-화끈한 지원에도] 5할 승률 못 미친 5위 … 4년 만의 가을야구 1경기로 끝나
나성범 영입·양현종 복귀 투·타 보완 … 원정 숙소 ‘1인 1실’ 지원
김종국 감독 ‘무색무취’ 야구 …타이거즈 본능 깨우지 못해 아쉬움
2022년 10월 17일(월) 19:00
KIA 선수단이 지난 13일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6패를 기록한 뒤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화끈했던 시작이었지만 추운 가을이 됐다.

KIA 타이거즈는 2022시즌을 앞두고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KIA는 타이거즈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던 맷 윌리엄스 감독은 물론 단장, 사장까지 동시에 교체하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명가재건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지원도 화끈했다.

FA 최대어 나성범을 영입하면서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 됐고, 양현종도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투·타에 ‘특급 전력’이 더해졌다.

구단의 지원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선수들의 경기력 극대화를 위해 원정 숙소 ‘1인 1실’ 정책도 도입했다.

오랜 고민이었던 야수진의 ‘신구조화’를 이룰 기회도 찾아왔다.

‘최고참’ 최형우와 함께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나성범 그리고 ‘주장’ 김선빈으로 무게감 있는 타선이 구축됐고, 화제의 신인 김도영과 함께 ‘23살 예비역’ 김석환도 주목하는 신예로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결과는 70승 1무 73패(승률 0.490).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5위로 KIA의 144경기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올 시즌 최종전을 남겨두고 겨우 ‘가을잔치’ 티켓을 확보했고, 이마저도 4위 KT와는 무려 10.5경기 차가 나는 쑥스러운 5위였다.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양현종을 앞세워 홈에서 치른 LG와의 시즌 개막전, 노련한 김선빈의 연속 실책이 나오면서 기싸움에서 밀린 KIA는 0-9 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수비’를 우선 강조했던 김종국 감독이었지만 KIA는 흔들리는 수비 속 야수진의 동반부진이 겹치면서 예고와는 다른 시즌이 전개됐다.

전원 새 얼굴로 꾸린 외국인 트리오의 모습도 좋지 못했다. 소크라테스가 5월 MVP로 우뚝 섰지만 시작은 좋지 못했다. 션 놀린과 로니 윌리엄스는 부상과 부진으로 마운드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구상에서 벗어난 초반 움직임에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KIA의 기동력과 작전 야구가 이내 실종됐다.

무엇보다 새 사령탑에게 기대했던 ‘과감함’이 부족했다.

김도영이 KIA의 첫 고졸신인 개막전 리드오프라는 기록을 새로 썼고, ‘타이거즈의 차세대 거포’로 기대하는 김석환도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두 미래는 부침 많은 시즌을 보냈다. 선배들의 동반 부진 속 이들의 어깨가 무거워졌고, 사령탑은 이들의 역할을 제한했다.

초반 행보가 꼬인 KIA는 5월 반전의 시간을 보냈다.

18승 8패, 승률 0.692를 기록하면서 3위에 자리했다. 나성범과 함께 황대인, 소크라테스가 뜨거운 타격을 선보이면서 KIA의 순위 싸움에 훈풍이 불었지만 분위기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7월 9승 9패로 제자리걸음은 했지만, 6월 10승 13패, 8월 10승 12패, 9월 8승 14패로 마이너스였다.

잔여 경기 일정이 전개된 10월은 4승 3패. 특히 5강을 확정한 7일 KT전에서 황대인을 시작으로 최형우, 김호령의 홈런으로 11-1 대승을 거두면서 ‘가을잔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지만, 내일은 없는 단판 승부에서도 김종국 감독의 승부수가 아쉬웠다.

예상 가능한 라인업과 경기 운영으로 아쉬움의 시즌을 보냈던 KIA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승부수는 없었다. 실수는 실점으로 이어졌고, 흐름을 뒤집을 위협적인 장면은 없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3위 싸움을 하다가 4위로 밀렸던 KT였지만 KIA의 뻔한 흐름에 1차전에서 일방적으로 승부를 끝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었던 팀 타격 지표가 올 시즌 상위권에 포진했지만, 구슬을 꿰지 못하면서 5위, 1경기로 KIA의 시즌이 끝났다.

타이거즈 본능을 깨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새 사령탑 김종국 감독은 자신만의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무색무취’의 야구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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