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해상풍력 그리고 목포의 역할 - 이현진 경영학 박사·전 목포시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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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해상풍력 그리고 목포의 역할 - 이현진 경영학 박사·전 목포시청 국장
2026년 01월 07일(수) 00:20
또 한 해의 시작에 서 있다. 시간의 흐름은 늘 일정하지만 우리는 종종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 채 지내다 새해가 되면 비로소 시간이 빠르게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계절의 변화보다 더 빠르고 조용히 우리 삶을 바꾸는 흐름이 있다. 바로 디지털 환경으로의 급격한 전환이다.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며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세계 각국이 AI를 중심으로 기술 주도권 경쟁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해남을 비롯한 전남 서남권이 디지털 대전환을 주도할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해남 솔라시도에 조성될 국가인공지능컴퓨팅센터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던 첨단 AI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장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특히 이 센터는 신안과 해남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해상풍력과 신재생에너지 산업과의 연계 측면에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AI 컴퓨팅 인프라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다. 전남 서남권이 보유한 해상풍력과 태양광 자원은 AI와 에너지가 결합된 새로운 산업 모델을 실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들 사업은 약 3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설계·건설·운영 단계는 물론 AI 서비스 개발, 에너지 장비 제조, 유지보수 등 관련 산업의 고용 수요를 확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목포시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남의 AI 인프라와 신안의 해상풍력을 연결하는 행정·산업·교육의 중심축이 바로 목포이기 때문이다. 이런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국가 차원의 대형 인프라는 우리 지역에 들어서지만 핵심 연구와 고급 일자리, 부가가치는 다시 수도권으로 흘러가는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전라남도와 목포시가 중심이 되어 교육, 연구, 주거, 문화가 결합된 정주형 인재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특히 목포대학교, 녹색에너지연구원 등을 중심으로 AI·데이터·에너지 융합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산학 협력을 강화한다면 국가 인프라는 지역 산업과 일자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인재가 지역에서 배우고 일하고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목포시는 시장 부재로 인해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맡아 시정을 운영하고 있다. 행정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예상과 달리 시정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와 지역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앞으로도 흔들림 없는 행정과 책임 있는 리더십으로 AI 지원 도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기를 기대한다.

AI 인프라는 유치보다 ‘이후’가 더 중요하다. 준비된 지역만이 이 기회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해남의 AI, 신안의 에너지, 목포의 행정과 교육 역량이 하나로 연결될 때 전남 서남권의 미래는 비로소 현실이 될 것이다. 지금은 국가인공지능컴퓨팅센터 조성 이후를 내다보며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확장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과 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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