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폭우 막는다 … 광주천 지하에 ‘빗물 터널’ 건설
  전체메뉴
괴물 폭우 막는다 … 광주천 지하에 ‘빗물 터널’ 건설
증심사천~서방천 6.125㎞ 대심도 지하방수로…7000억원 필요
지하 40m 깊이·지름 10m 규모…빗물 최대 32만 t 저장 시설
2025년 07월 29일(화) 20:30
광주천 대심도 빗물터널 조성 개념도. <영산강유역 환경청 제공>
‘괴물 폭우’에 범람을 반복하던 광주천 지하에 ‘대심도 빗물터널’이 조성된다.

광주시가 배수 취약이라는 구조적 한계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국정기획위원회에 건의한 ‘대심도 빗물터널’조성안<7월 21일자 광주일보 1면>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광주지역 배수·저류 시설 등 인프라가 개선을 통해 극한호우로 인한 도심 침수와 하천 범람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29일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천에 ‘대심도 지하방수로’를 설치된다.

대심도 지하방수로는 지하 30m이상을 굴착해 비상시 이용할 수 있는 빗물터널을 만드는 방안이다.

2020년 서울 양천구에 조성된 대심도 빗물터널이 모델이다. 지하 40m 깊이에 지름 10m 규모로 설치된 빗물터널은 최대 32만 t의 빗물을 저장해 시간당 100mm로 내리는 비를 처리할 수 있다.

광주시는 빗물이 하수관로를 통해 광주천으로 빠져 나가야하는데, 광주천이 만수위가 된 탓에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이 역류해 침수피해를 낳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광주지역에 550㎜의 괴물 폭우가 쏟아지자 빗물의 양은 하수 처리 능력을 초과했고, 이에 따라 북구 신안교, 산동교, 하신마을, 서구 양동 태평교, 남구 백운광장 등 광주도심 곳곳에서 침수가 발생했다.

광주천에 대심도 빗물터널 조성에는 최소 7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것이 광주시의 설명이다.

환경부도 광주천 일대는 도심이어서 하천을 정비하기 어렵기에 통상적인 방식으로는 침수를 막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환경부는 광주천과 중심사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광주천과 서방천이 만나는 지점까지 6.125㎞에 걸쳐 이른바 빗물 터널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국가하천(12.2㎞)와 지방하천(7.65㎞)로 구성된 광주천 본류 중 국가하천 지하에 빗물터널을 조성한다.

환경부는 올해 연말 전략환경평가를 거쳐 광주천 대심도 빗물터널안을 담은 하천기본계획을 내년 상반기 수립해 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신청해 타당성 확보시 2028년 실시설계에 들어 갈 방침이다.

대심도 빗물터널이 조성되면 집중호우시 우려됐던 양동시장 복개상가 범람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집중호우시 광주천에 몰리는 빗물의 60%가량을 대심도 빗물터널로 보낼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날 광주와 담양을 찾은 금한승 환경부 차관은 “이번 집중호우로 일상을 잃은 수재민이 하루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광주천 홍수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도심 내에 빗물을 가둘수 있는 저류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북구지역에 2028년까지 우수저류시설(5만2400㎥) 3곳을 설치하기 위해 708억원을 투입해 사업이 진행중이다. 지난 2023년부터 기초지자체·환경부와 협의를 통해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 4곳(극락천, 서방천, 운암동 공구의 거리, 계림동)를 지정해 침수예방 사업 추진하고 있지만 추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