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홈 덕아웃에 새로운 장비가 등장했다. KIA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챔피언스필드 3루 덕아웃에 냉방시스템 구축 1단계 공사를 진행했다.

대형 패키지 에어컨 2대를 설치하고 냉방 덕트를 통해 찬 공기가 덕아웃 전체에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한 게 이번 개선 공사의 핵심이다. 덕아웃이 개방된 만큼 선수단이 앉아 있는 구역을 중심으로 찬 공기가 직접 퍼질 수 있도록 국부 냉방 방식을 적용했다.

최고참 최형우가 “처음 봤다”며 신기해 한 시설. 선수들의 반응은 좋았다.

김태군도 “경기에 나가지 않는 선수들이 시원하게 보면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기존 이동식 에어컨과 달리 넓게 찬 공기가 퍼지면서 덕아웃 전체가 서늘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KIA는 “이번 공사는 모기업인 기아의 제조솔루션 본부와의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며 “사전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개선 후 냉방 덕트 주변의 온도가 외부 대비 약 10도 가량 낮아질 것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이번 시스템을 구축한 KIA는 선수단의 온열 질환을 예방하고, 안정적으로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

홈 덕아웃에 한해 공사를 진행한 KIA는 선수단 의견을 청취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한 뒤 원정 덕아웃에 대한 공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비시즌 기간 KBO 규정을 검토해 에어커튼과 디퓨저 설치로 외부 공기를 차단해 더욱 효율적인 냉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2단계 후속 조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KIA는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선수단이 시원한 경기력으로 구단 지원에 응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