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년’ 예술로 되살린 항일정신…8·15 광복절 앞 곳곳서 예술 무대
  전체메뉴
‘광복 80년’ 예술로 되살린 항일정신…8·15 광복절 앞 곳곳서 예술 무대
시립소년소녀합창단 ‘아 대한민국’
도립국악단 ‘백범 김구’ 칸타타
ACC 뮤지컬 ‘박열’ 등 풍성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 되새겨
2025년 07월 29일(화) 20:50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 공연들이 펼쳐진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광주예술의전당 제공>
빛을 되찾은 날, 광복절(光復節). 올해 8월 15일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지 80년이 되는 의미있는 날이다.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던 이들의 치열한 외침과 숭고한 희생은 오늘날까지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를 기리기 위해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뜻깊은 무대들이 펼쳐진다. 합창과 칸타타,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드는 예술로 광복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긴다는 취지다.

우선 아이들의 맑고 고운 목소리로 광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가 마련된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오는 8월 14일 오후 7시 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광복 80주년 기념음악회 ‘아! 대한민국’을 연다. 이번 공연은 미래 세대가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토대로 삼자는 마음을 담았다. 북구립합창단·광주남성합창단·알레지오 오케스트라·빅보스 마칭밴드가 함께하며, 객원 지휘자 오준혁이 무대를 이끈다.

1부는 ‘Happy’ 등 팝송 메들리와 함께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시작해 어린이 합창의 생동감을 전하고, 2부에서는 ‘새날이 오네’, ‘평화의 세상’, ‘아름다운 강산’ 등 희망과 평화를 주제로 한 곡들이 울려 퍼진다.

공연의 피날레는 170여 명이 함께 부르는 ‘아! 대한민국’ 합창이다. 태극기의 4괘를 상징하는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웅장한 선율과 함께 깊은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광복회 회원들도 초청돼 무대의 의미를 더한다. 전석 1만원, 티켓링크 예매.

칸타타 음악극 ‘백범 김구’ 모습.<전남도립국악단 제공>
광복의 정신을 전통예술로 되살리는 무대도 이어진다. 전남도립국악단은 8월 2일 오후 4시 무안 남도소리울림터에서 칸타타 음악극 ‘백범 김구: 대한을 지키는 사람들’을 공연한다.

이 작품은 김구 선생이 암살되던 순간, 세 명의 혼령을 맞이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짚는 구조로 전개된다. 그를 찾아온 혼령은 바로 이봉창, 윤봉길, 안공근. 살아생전 이루지 못한 뜻을 잇기 위해 다시 모인 이들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살려낸다.

단순한 전기적 구성을 넘어 실제 역사적 사건과 기록을 바탕으로 서사를 구성했으며, 독창·합창·관현악이 어우러진 칸타타 형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김구 선생뿐 아니라 전남 지역 독립운동가들도 함께 비추며, 민중의 삶과 투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극본은 ‘모돌전’, ‘까막눈의 왕’ 등을 집필한 중앙대학교 사성구 교수가, 연출과 각색은 전주문화재야행 총감독 등을 역임한 이왕수 연출가가 맡았다. 서울 지하철 환승 음악 ‘얼씨구야’로 알려진 김백찬 작곡가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인 조주선 명창이 각각 작곡과 작창을 담당했다. 안무는 경기도무용단 김기화 기획실장이 참여해 무대의 완성도를 더했다. 전석 1만원, 티켓링크 예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8월 15일 오후 3시 예술극장 극장2에서 뮤지컬 ‘박열’을 무대에 올린다. 일왕 암살 음모 혐의로 체포된 박열과 그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23년 관동대지진 직후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수많은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됐다. 일제는 사건을 은폐하고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일왕 암살 음모 사건’을 조작한다. 배후로 지목된 것은 독립운동가이자 무정부주의자였던 박열. 그는 연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그들이 내 목을 단두대에 걸 수는 있을지언정 내 손으로 뿌린 씨앗을 태워 부술 순 없을 것이다”며 일본 제국주의에 끝까지 맞서 싸웠다.

극은 그들의 불굴의 투쟁을 통해 억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저항 정신을 풀어낸다. 박열 역은 박기범, 가네코 후미코 역은 최지혜, 박열 사건을 조작한 검사 류지 역은 김준호가 맡아 극의 긴장감과 감동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017년 이준익 감독의 동명 영화 ‘박열’과도 연계된다. ACC는 뮤지컬 공연 다음 날인 8월 16일 오후 2시 문화정보원 극장3에서 영화를 상영하며, 무대와 스크린을 잇는 이중의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R석 5만원, S석 2만원, 영화 무료. ACC누리집 예매.

/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