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떠나는 도시 건축 기행
  전체메뉴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떠나는 도시 건축 기행
관계도시 박희찬 지음
2025년 03월 09일(일) 16:40
‘휘게(hygge)’는 덴마크적 일상을 꿰뚫는 말로 영어의 ‘coziness’, 한국어로는 ‘편안함’을 의미한다. 보통 “사람과 사람이 만나 어울리며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모습”을 의미하는데, 덴마크인들에 게 휘게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을 꾸미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휘게가 덴마크 디자인과 도시건축, 주거 문화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는 게 당연한 이유다.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박희찬의 ‘관계도시-조금 덜 익명적이고 때때로 연결되는’은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떠나는 도시 건축 기행으로 주거 건축, 도시계획, 인테리어, 모던 가구 등 다양한 요소를 아우른다.

“현대 대도시의 익명성 속에서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서로 관계를 맺으며 그 관계가 사회를 어떻게 구성하고 일상 혹은 도시의 물리적 공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힌 저자는 덴마크 디자인, 건축, 그리고 도심에 투영된 ‘관계 맺기’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주택은 공공주택이 없는 덴마크의 대표적인 주거 유형 중 하나다. 전체 주택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주택은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지원하고 민간 비영리 회사 550 여개가 공급한다. 취약계층에게 우선 순위를 두기는 하지만 신청하는 데 문턱이 없고 주거환경과 유형이 다양해 덴마크인 절반 이상이 사회주택에 살아본 경험이 있다.

난민과 학생을 위한 사회주택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며 비영리라는 장점을 살려 “다양한 주거방식을 탐구하고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주거 모델을 제시”한다.

책은 또 덴마크의 저층형 공동주택인 레케우스 단지 ‘카토펠레케르네’의 길게 들어선 건물들 ‘사잇길’이 품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익명의 도시에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해주는 협동조합주택도 소개한다.

좀 더 나은 주거환경을 위한 일종의 공간 소비 행위인 발코니는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고 공동 주택의 모습을 다양화할 수 있고, 주민간 소통을 유도할 수 있는 장으로 각광받는다. 공동의 작은 도시인 ‘중정’ 역시 소박한 정원으로, 아이들의 놀이터로, 때로는 벼룩시장 등 마을의 이벤트 장소로 활용되며 사람들의 관계 맺기를 강화한다.

책은 그밖에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덴마크 디자인(데니시 모던)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히는 가구디자이너 핀 율의 집과 그 곳에 놓인 다양한 디자인의 가구, 조명 등을 소개하며 자동차에 불친절한 도시이자 자전거의 도시인 덴마크의 도시 계획 등도 살펴본다.

<돌베개·2만5000원>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