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지도자 네 명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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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농민혁명 지도자 네 명의 성장기
청년 녹두-이광재 지음
2025년 04월 25일(금) 00:00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근대사의 전환에 가장 큰 변곡점이 됐던 민중운동이다. ‘녹두장군’ 전봉준은 동학농민혁명을 이끌었던 지도자로 봉건제도 타파 외에도 보국안민, 척양척왜를 주창했다. 당시 동학에는 전봉준 외에도 그와 함께 했던 시대의 선각자들이 적지 않았다.

동학농민혁명 지도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네 사람의 성장기를 담은 장편이 발간됐다.

그동안 동학농민혁명에 천착해왔던 이광재 작가가 최근 ‘청년 녹두’(한국농정)를 펴내며 동학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전봉준 평전 ‘봉준이, 온다’를 발간한 바 있는 이 작가는 최근 전북 정읍시가 시상하는 ‘제15회 동학농민혁명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은 1866년 병인양요, 1871년 신미양요, 1876년 강화도조약 등 시대적 격변을 모티브로 서사를 다룬다. 당대뿐 아니라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가 겪어야 했던 ‘양이’(洋夷) 문제를 깊이있게 탐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의 의식 속에는 근대의 양요문제는 현대에도 작용하는 오늘의 현실문제라는 인식이 드리워져 있다. 양요와 양이를 대하는 관점이 사뭇 비판적이면서도 깊은 것은 그런 연유다.

이 작가는 “동학농민혁명 당시 보국안민과 더불어 제출한 척양척왜의 알맹이는 당대에도, 그 이전에도 선학들에 의해 활발히 논의되었거니와 이제 다시금 새겨보는 것은 단순한 복고가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사의 처음 부분은 구한말의 위정척사와 맞물리는 잔반 송진사가 소년 녹두의 스승이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음으로 필상이 병인양요에 참여해 싸우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국난에 처한 조선을 위기에서 구하려는 의지가 강한 청년 녹두와 일행은 조선 지배이념인 성리학에 대해 단호하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 소설은 이처럼 동학혁명농민 지도자로 활약했던 전봉준의 젊은 날 이름 병호, 김필상(김덕명), 김기범(김개남), 송희옥 등이 사상형성을 도모해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임우기 문학평론가는 “‘청년 녹두’는 민심과 조화의 뜻을 깨치고 터득하면서 마침내 탈근대의 ‘개벽소설’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디딘 뜻깊은 소설작품이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

동학연구가인 박맹수 원광재 전 총장은 “전봉준과 동료들의 젊은날에 대해서는 그간 알려진 바가 별로 없었지만 역사적 실재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씨줄 날줄로 엮여 불완전성을 벗게 되어 다행이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광재 작가는 ‘녹두꽃2’에 단편 ‘아버지와 딸’을 발표하며 창작활동을 시작했으며 장편 ‘나라 없는 나라’로 제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단편집 ‘늑대가 송곳니를 꽃을 때’와 장편 ‘수요일에 하자’ 등을 펴냈다.

<한국농정·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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