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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달라지는 농촌
2020년 06월 24일(수) 00:00
[박설혜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뒤 우리가 마주하게 된 뉴 노멀(New Nomal : 새로운 표준) 시대에 산업 전반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를 쉬고, 일하고 공부하고 노는 문화 자체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사람이 붐비던 식당이나 카페가 한적하다. 팽팽 돌아가던 세상이 느슨해졌고 봄, 여름이 오면 농촌을 찾고, 숲 체험이나 계곡에서 힐링을 하던 일상의 여유도 이제는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우리 농촌에서 당연하게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었던 것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달라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먼저 ‘농산물 직거래 장터’라는 단어는 이제 옛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비대면 접촉이 일상화되어 오프 라인보다는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있고 만나서 얼굴 보며 물건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단계가 모두 사라질 것이다. 농업도 자동화가 되어 사람의 일손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농촌에는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고 반드시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 것들이 많다. ‘농산물 직거래 장터’는 서로 어울려 지내며 일손을 보태고 도와주면서 자식 같은 농산물에 건강한 먹거리라는 자부심을 넣어 판매하는 곳이다. 직거래 장터를 통해 좋은 사람과의 만남도 이루어지고, 농촌의 소식, 농산물의 시세 등을 알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는 곳도 이 곳이다. 앞으로 비대면 접촉을 일상화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코로나19의 창궐로 농산물 판매에 대한 인식과 소비·유통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또 농촌의 일손은 지금보다 더 부족해질 것이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짧은 주기로 발생되는 전염병의 지속적인 생성으로 인하여 농촌에서는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농촌 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각 나라가 빗장을 채우고 출입을 제한하여 외국인 노동자의 일손 부족을 호소했고, 인건비마저 폭등하자 농민들이 어쩔 수 없이 파종과 수확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이동이 조금 나아진 상황이지만 지속적으로 일손 부족, 인건비 상승에 대한 문제점은 해결되지 못하고 남아 있게 될 것이다.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도 코로나19로 인하여 많은 것이 변했고, 농촌 경제에도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했다. 이 기회에 농촌과 농업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한다. 이를 통해 농업·농촌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의 시간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며 잘 헤쳐 나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