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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석 장성군수] 비틀즈와 BTS의 성공 비결
2019년 04월 26일(금) 00:00
1959년 영국의 한 청년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속해 있는 4인조 밴드에 새로운 이름을 짓기 위해 골몰했다. 청년의 친구는 당시 유명 밴드였던 ‘귀뚜라미들(The Crickets)’에서 착안해 ‘딱정벌레들(beetles)’이라 지어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청년은 그 단어에 음악 비트(beat)를 떠올릴 수 있도록 철자 한 개만 바꾸기로 했다. 비틀즈(Beatles)라는 이름은 그렇게 젊은 존 레논의 펜 끝에서 탄생했다.

‘비틀즈’라는 이름이 지어진 날로부터 60년 뒤 전 세계 음악 시장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일곱 명의 청년들로 인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들은 미국과 영국에 이어 일본 오리콘 차트까지 석권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그들을 포함시켰으며 CNN은 ‘비틀즈 이후 처음’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그들의 인기를 높이 평가했다.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밴드와 비견된 그들은 방탄소년단(BTS)이다.

BTS가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두자 이에 대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대중음악 전문가들은 “멤버 모두가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하며 동반 성장한 것”을 성공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들의 분석을 접하며 내가 떠올린 사람은 스티브 잡스였다.

스티브 잡스는 비틀즈의 팬이었다. 그는 비틀즈의 성공 비결이 ‘팀워크’에 있다고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는 비틀즈의 ‘협업’을 롤 모델 삼아 그룹을 경영했고 애플 사(社)를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나 역시 스티브 잡스처럼 협업의 힘을 믿는다. 개개인의 능력으로 낼 수 있는 결과와 그들이 함께 했을 때 만들어낼 수 있는 결과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의 말을 빌리자면 “총합은 부분의 합보다 크다”.

‘장성 황룡강 노란꽃 잔치’의 2년 연속 성공 뒤에는 ‘황룡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팀’이 있었다. 4월 초 농식품부 주관의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과 ‘푸드 플랜 공모’에서 장성군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마찬가지다. 지역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조직 개편을 통해 신속하게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T/F팀을 구성하며 ‘협업’한 것이 주효했다

‘협업’이 진정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면 공동의 목표가 ‘미래’를 향해 있어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고안한 아이폰은 ‘스마트폰 시대’를 연 열쇠였다. BTS는 활발한 유튜브 활동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스티브 잡스나 BTS가 당장의 수익이나 국내 음반 시장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의 위치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장성군은 장성호와 축령산 등 지역 내 관광 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해 미래의 먹거리를 마련하는 한편 국립 심혈관센터 설립과 고려시멘트 부지 개발 등 장성의 지도를 바꿔 나갈 ‘중장기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군민의 힘’이 보태져야 한다. 장성군은 ‘거버넌스’를 군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협업의 대상을 전 군민으로 확장시켜 ‘더 큰 장성, 더 자랑스러운 장성’을 함께 만들어 나가려는 것이다. 장성군이 한 팀이 되었을 때 ‘잘 사는 부자 농촌, 미래형 도농 복합 도시’가 현실로 구현되는 날도 가까워질 것이다.

비틀즈 작명의 일화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거기에는 협업의 정수가 담겨 있다. 먼저 밴드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팀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친구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그리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가치관을 녹여 ‘비틀즈’라는 세계적인 밴드의 이름을 만들어냈다.

협업도 마찬가지다. 누구의, 어떠한 의견이든 경청하고, 좋은 점은 과감하게 수용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함께 자신만의 가치관을 적용해 이를 새롭게 재탄생시키는 것. 이것이 팀워크의 핵심 작동 원리가 아닌가 한다. 협업을 해 나가려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