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이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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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이 승부 가른다
리커브, 세트포인트…동점 상황되면 ‘슛오프’
컴파운드, 누적 점수…마지막 화살까지 긴장
세계양궁 알고 보면 재미있다
2025년 09월 04일(목) 22:00
세계 양궁스타들이 광주에서 실력을 겨룬다. 올해 경기의 흐름을 바꿀 변수는 바람과 멘털이다.

광주국제양궁장은 비교적 바람 영향이 적지만, 5·18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결승전 미세한 풍향 변화가 활 끝을 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세트포인트제(리커브)와 누적점수제(컴파운드) 특성상 한 엔드, 한 발의 집중력이 승부의 분기점이다.

한국은 다양한 국제무대에서 축적한 결승 루틴과 팀 운영으로 변수를 최소화해 왔다. 광주에서 그 ‘집중의 기술’이 다시 증명될지 주목된다.

리커브는 세트 포인트로 승부가 갈리고, 컴파운드는 누적 점수로 긴장감이 이어진다. 이 차이만 알아도 결승의 한 발 한 발이 다르게 보인다. 리커브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70m 거리에서 지름 122cm 표적을 향해 예선 72발을 쏜다.

본선은 세트제로 진행돼 세트마다 점수를 나눠 갖고, 개인전은 먼저 6세트포인트에 도달한 선수가 이긴다. 세트가 5대5로 끝나면 20초 안에 1발씩 번갈아 쏘는 슛오프로 승자를 가른다. 이때 점수가 같으면 과녁 중심에 더 가까운 화살이 이긴다. 세트 단위의 흐름과 ‘한 발 역전’의 드라마가 리커브의 묘미다.

양궁 종목은 리커브와 컴파운드로 나뉜다. 컴파운드는 1960년대 도르래·케이블을 더해 진화한 활을 쓴다. 50m 거리, 지름 80cm의 6링 표적을 향해 예선 72발을 쏘고, 본선은 15발(3발×5엔드) 합산으로 승부를 낸다.

동점이면 1발 슛오프 후 점수, 이어 근접도로 판정한다. 완벽에 가까운 조준과 묵직한 집중력으로 150점 ‘퍼펙트’를 노리는 장면이 백미다. 리커브의 파도 타기와 달리, 컴파운드는 마지막 화살까지 계산되는 체스 같은 승부다.

리커브는 활 양끝이 바깥으로 휘어진 전통 활의 현대형으로 세 손가락 탭으로 줄을 놓는 느낌과 리듬이 살아 있다.

컴파운드는 기계식 릴리즈로 줄을 끊어내듯 놓고 배율 조준기를 써서 미세 떨림까지 억제한다. 같은 한 발이라도 리커브는 흐름의 전환점, 컴파운드는 총점의 결정타로 읽히는 이유다.

종목 구성은 개인·단체·혼성전이 공통이며, 리커브는 70m, 컴파운드는 50m라는 거리 차이가 전략을 갈라놓는다. 관중이라면 세트의 흐름과 엔드의 리듬, 그리고 슛오프의 숨 고르기까지 눈여겨보면 한층 깊게 즐길 수 있다.

결론적으로 리커브는 세트의 파도와 한 발의 반전, 컴파운드는 누적의 압박과 완벽에 가까운 군더더기 없는 10점을 보는 맛이다.

/특별취재팀=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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