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대회 동시 개최 광주세계양궁 성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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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비장애인대회 동시 개최 광주세계양궁 성공할 것”
세계양궁연맹 장애인위원 당선 광주시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 안형승 감독
동시 개최 흔치 않아서 더 특별해
장애인양궁 널리 알리는 데 집중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 도전
광주시청 소속 김옥금·윤태성
투병·부상 악재 딛고 선전하기를
2025년 09월 04일(목) 20:35
“치우치지 않고 세계적으로 장애인 양궁에 도움이 될 방법을 찾겠습니다.”

광주시 장애인직장운동경기부 안형승(44) 양궁 감독이 세계양궁연맹 장애인위원회 위원에 당선됐다.

안현승 감독은 지난 3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차 세계양궁연맹(WA·World Archery) 총회에서 스페인, 콜롬비아 후보자와 함께 3명의 위원에 선정됐다.

2차 투표에서 50.32%의 투표율을 얻은 그는 1차 투표에서 선정된 스페인 위원과 4년의 임기를 소화하게 된다.

위원으로 세계 장애인양궁대회 조직 지원에 나서게 되는 안현승 감독은 경기 규칙, 장애인 양궁 선수 등급분류, 심판위원회 협력 등 장애인양궁 종목에 관한 국제 기준을 마련하는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안현승 감독은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내 스스로 이룬 것은 하나도 없다. 광주에 와서 선수를 키우는 게 저의 당연한 일인데, 나도 많이 배우고 있다. 선수들을 도와주려고 하고, 발전되게 노력한 것밖에 없다”며 “장애인양궁 발전을 위해 기회를 주신 세계양궁연맹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국체대 출신의 안형승 감독은 비장애인 리커브 선수 출신으로 지난 2022년 1월 광주시장애인 양궁팀 감독에 취임했다.

이에 앞서 그는 2010년 세계양궁연맹 총감독을 맡았고, 2010~2012년 조지아 국가대표 총감독으로 조지아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19~2021년 대한양궁협회 컴파운드 국가대표 코치로도 활약했던 안형승 감독은 장애인 양궁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광주시장애인 양궁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 1·은 1, 2023 유럽컵 은 1, 2024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시도 종합우승을 이뤘고, 윤태성, 권유나를 발굴해 국가대표급 선수로 이끌기도 했다.

지도자로 이름을 알린 그는 세계양궁연맹 위원으로 또 다른 역할에 도전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에게는 지도자의 역할이 최우선이다.

그는 “똑같이 팀에서 했던 그대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1순위다. 특히 신인 선수들을 더 신경 쓰겠다. 두 번째는 우리 광주시 뿐만 아니라 장애인 양궁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며 “세계양궁연맹의 장애 위원이니까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중심을 가지고 역할을 하려고 한다. 세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궁인이자 광주를 기반으로 장애인 양궁을 이끌고 있는 만큼 광주에서 열리는 ‘광주 2025현대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를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안형승 감독은 “선진국에서도 동시에 장애인·비장애인 선수권 대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우리나라 최초이기도 하다”며 이번 대회의 특별한 의미를 설명했다.

5일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개막해 12일까지 8일간의 열정을 이어간다. 이어 22일부터 29일까지 47개국 445명 참가해 세계장애인선수권 대회 일정을 펼치게 된다.

이번 장애인선수권대회에는 광주시청 소속의 김옥금(65)과 윤태성(39)이 대한민국 대표로 나서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노린다. 하지만 기대감으로 안방에서의 잔치를 준비했던 안형승 감독은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 속을 태웠다.

2024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 최고령 선수이기도 했던 ‘베테랑’ 김옥금이 암투병을 했고, 윤태성은 장비 문제와 어깨 부상이 겹쳤다.

안형승 감독은 “김옥금 선수가 올해 암수술을 했다. 다행히 일찍 발견했는데 선수권 대회가 끝나고 수술할 지, 그 전에 할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건강이 제일이라서 수술을 했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래도 다행히 컨디션이 많이 왔다”며 “윤태성 선수도 노력 많이 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어깨 부상이 있었고 장비가 망가졌다. 컴파운드, 특히 장애인 쪽 장비는 대부분이 수입품이다.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바로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은 양궁의 나라로 꼽히지만 장애인 양궁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안형승 감독은 “아무래도 장애인 팀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이런 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게 나의 역할이기도 하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외부적으로 준비를 잘해서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시합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31년 9월 4일 설립된 세계양궁연맹은 국제 양궁 종목을 총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행정기구로 167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별취재팀=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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