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사회, 박물관·미술관의 도전…‘2025년 박물관 미술관 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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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사회, 박물관·미술관의 도전…‘2025년 박물관 미술관 박람회’
7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전국 146곳 참여 축제의 장
전통·교육·체험·실감콘텐츠
2025년 09월 04일(목) 20:50
한국박물관협회 등이 주관하는 ‘박물관·미술관 박람회’가 오는 7일까지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국립광주박물관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국립태권도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지적박물관, 한국압화박물관, 범패민속문화박물관 등….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박물관부터 이름도 생소한 특정 분야 박물관까지 전국의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한자리에 모였다.

4일 개막해 오는 7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년 박물관 미술관 박람회’.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기관과 사립관 57곳을 포함해 146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박람회는 박물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다. ‘변화하는 사회와 박물관·미술관의 도전’이라는 주제답게 현장은 학생부터 젊은층 그리고 중장년층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관람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달항아리마카롱 만들기’(국립광주박물관), ‘민화컵받침’(조선민화박물관) 체험 교육실에는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만들기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람회장에는 이름부터 생소하고 이색적인 박물관 부스들이 시민들을 맞았다. 와보랑께박물관을 비롯해 시에그린한국시화박물관, 책과인쇄박물관, 증패박물관, 하회세계박물관, 다문화박물관 등은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좀 더 깊이 박물관의 역할과 기능이 이해됐다. 150여 개 가까운 박물관은 그만큼 우리 삶의 역사와 문화가 다채롭고 폭이 넓다는 것을 방증한다.

오늘날 박물관은 단순히 유물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해석과 비전을 제시하는 ‘지성의 네트워크’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고전적인 박물관(博物館)이 오래된 유물 등 자료를 수집, 보관, 전시하는 기능에 머물렀다면 디지털시대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새로운 비전과 해석을 제시하는 ‘지성의 네트워크’로서의 기능을 담당한다.

이번 박람회는 ‘전통의 계승과 보존’, ‘교육과 창의의 파워’, ‘디지털 시대의 대전환’ 등 3개의 소주제로 구성돼 있으며 참여기관들은 전시, 체험, 교육을 비롯해 기관 특성을 반영하는 기념품을 증정한다.

눈에 띄는 공간은 디지털실감영상관이다. 이미지가 언어가 되는 시대와 맞물려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실감콘텐츠를 상영,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친숙하게 느끼도록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강산무진도’를 비롯해 고궁박물관의 ‘고궁연화’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주한프랑스대사관 지붕, 곡선의 미학’(김중업건축박물관), ‘단오in조선’(디자인씽킹뮤지엄), ‘꿈을 캐러 가는 길-광부의 친구’(문강석탄박물관), ‘플라카테르푸스의 여정’(해남공룡박물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 살아있는 한글’(국립한글박물관), ‘창작의 빛’(국립저작권박물관) 등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이 다양한 박물관·미술관 부스 앞을 오가며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전국의 박물관, 미술관이 소장품을 전시하는 주제전은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뮤지엄이 보내온 소장품들은 각각의 공간에서 길어 올린 작은 빛이자 지적 유산의 결정체다.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된 커다란 모형의 도자는 남도의 정체성과 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며, 국립저작권박물관에서는 저작권 개념과 변화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국립태권도박물관은 태권도의 기술, 정신, 뿌리 깊은 역사와 오늘에까지의 여정을 소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의 이중섭, 은지화 등의 작품을 VR과 영상으로 선보이며, 국립중앙박물관은 AI를 기반으로 한 문화자원 연구 성과를 전시한다.

또한 ‘뮤지엄×만나다’를 주제로 하는 특별전은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소장한 문화자산 50건을 선정해 소장품에 담긴 이야기를 소개한다.

디지털실감영상관 앞에서는 뮤지엄 콘서트도 펼쳐진다. 5일 오후 3시 ‘미래를 잇는 연결-박물관·미술관 네트워킹 콘서트’는 뮤지엄의 내일을 가늠하고 축하하는 무대다.

이밖에 ‘종이카메라 조합’, ‘비누클레이 만들기’, ‘사방등 만들기’, ‘커피박 캔버스’, ‘큐브 만들기’, ‘수선전도탁본’은 오감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생생한 체험 프로그램들이다.

현장에서 만난 국립광주박물관 백지영 홍보담당은 “박람회장에 많은 분들이 찾아와 박물관과 미술관에 대한 정보도 듣고 체험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이번 박람회가 새로운 관람 경험은 물론 우리의 문화유산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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