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내년 입주 물량 1만호 ‘미분양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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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내년 입주 물량 1만호 ‘미분양 대란’ 우려
한국부동산원·부동산 R114, 2년간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발표
광주 1만 3711호·전남 1만 1699호…공급 과잉에 집값 하락 우려
2025년 09월 04일(목) 17:00
/클립아트코리아
내년 광주 아파트 시장에 대규모 신규 물량 공급이 예상되면서, 지역 내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광주 주택시장이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 추세일 때도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미분양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발표한 ‘향후 2년간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에 따르면 광주에는 2025년 하반기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총 1만 3711호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내년 한 해만 1만 1160호가 집중돼 있다.

전남의 경우 같은 기간 1만 1699호가 공급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4451호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는 전국 평균 수준과 유사한 수치다.

광주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지역 주택시장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025년 8월 1~2주 차 부동산시장 주간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01% 상승했지만, 광주와 전남은 각각 -0.03%, -0.05% 하락했다. 지방 중에서는 대구(-0.07%), 대전(-0.03%)과 함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전세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 전세가는 0.05% 올랐지만 광주는 0.01% 오르는 수준에 머물렀다. 수도권이 아닌 비슷한 울산시(0.08%)와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 하락은 입주 물량 증가와 매수 심리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 폭탄’이 시장 충격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소폭 오른 반면 지방 광역시는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등 ‘수도권·지방 간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광주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미 매매·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에만 1만 세대 이상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오는 것은 실수요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광주의 대규모 입주 물량은 단기적으로 전세 매물 급증과 미분양 확대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공급을 무조건 늘리는 것보다 지역 인구 구조와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공급 정책이 중요하다”며 “광주처럼 대규모 물량이 몰리는 지역은 금융 지원이나 전세 안정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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