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방망이 살아나니…마운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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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방망이 살아나니…마운드 무너졌다
LG전서 22일 정해영·23일 조상우 패전 투수 기록
후반기 앞선 화력에도 필승조 방화에 순위싸움 ‘흔들’
2025년 07월 24일(목) 20:10
필승조가 연달아 패전투수가 되면서 KIA의 순위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마무리 정해영은 22일 LG와의 경기에서 3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KIA 타이거즈 제공>
‘호랑이 군단’이 뒷문 고민에 빠졌다.

KIA 타이거즈가 지난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5-6 패를 기록했다. 앞선 22일 경기에서는 ‘약속의 8회’ 뒤 ‘악몽의 9회’를 보내면서 9-7 재역전패를 당했었다.

22일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23일에는 필승조 조상우가 패전 투수가 됐다.

두 경기의 흐름이 비슷했던 만큼 더 충격적인 패배였다.

제임스 네일과 김도현을 내세웠던 KIA는 송승기와 치리노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패했다. 후반 화력싸움에서는 KIA가 앞섰다. KIA는 연달아 후반 ‘빅이닝’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22일에는 고종욱과 한준수의 대타 투입이 적중하면서 8회말 대거 6점을 만들었고, 23일에는 오선우의 동점 스리런으로 7회말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정해영이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시즌 5번째 블론 세이브와 함께 패배를 남겼다. 조상우는 연장 10회 문보경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KIA는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서 한화에 스윕패를 당하면서 정규시즌 1위 목표를 수정해야 했다. 여기에 2.5경기 차에서 광주를 찾은 2위 LG와의 대결에서도 극적인 흐름을 승리로 연결하지 못하면서 연달아 쓴 패배를 기록했다.

마무리 정해영의 부진이 뼈아프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0일 한화전에서 KIA는 9회 2-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었다. 정해영이 9회 출격과 함께 연속 안타로 흔들렸고, 결국 문현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패전 투수가 됐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20일 NC전에서는 1점의 리드를 지키면서 시즌 24번째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과정은 깔끔하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도 정해영은 2개의 안타를 내주면서 진땀 세이브를 올렸다.

이어 22일 LG전에서는 3점의 리드를 안고 나섰지만 0.1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실점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23일에는 9회를 실점 없이 막았지만 피안타와 볼넷으로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었다.

올 시즌 44경기에 나온 정해영의 평균자책점은 3.86까지 치솟았다. 이닝당 출루허용율은 1.56, 피안타율은 0.307이 됐다.

여기에 많은 기대를 받고 KIA 불펜에 합류한 조상우까지 같이 흔들리고 있다.

조상우는 올 시즌 48경기 나와 41.1이닝을 소화하면서 4.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율은 1.62. 특히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7.04까지 오르면서 위기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필승조의 잇단 방화로 후반기 시작과 함께 KIA마운드는 위기를 맞았다. 확실한 선발 카드 아담 올러의 복귀도 늦어지면서 불펜 역할이 커졌지만, 기대와는 다른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아찔한 이틀을 보낸 정해영과 조상우는 24일 휴식날을 보냈다. KIA는 25일부터 사직으로 가서 3위 롯데와 주말 3연전을 벌여야 한다. 마땅히 불펜에 가세할 전력도 없는 상황. 묘수 없는 KIA는 두 사람의 반등만 바라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필승조가 무너지면 어느 팀이든 분위기 다운되는 게 사실이다. 지나간 것은 생각 안 하고 어떻게 이길지 생각하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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