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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시형 옮김
2024년 05월 17일(금) 00:00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을 들라면 쇼펜하우어를 빼놓을 수 없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쇼펜하우어 철학의 핵심은 ‘염세주의’였다. 염세주의라고 하면 삶의 비극적인 면과 연계된 부정적인 의미가 내재돼 있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를 염세주의 철학자로만 묶어 둔다면 그에 대한 단편적인 면만 보게 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평생을 독신으로 산데다 폐렴으로 극도로 건강이 악화됐던 그는 근대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철학자다. 대표작 가운데 ‘쇼펜하우어 논쟁 대화법’은 일반에게 많이 알려진 책이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쇼펜하우어의 논쟁 대화법’은 직접적이며 실용적이다. 인간의 본성, 인간의 관계를 꿰뚫어보는 날카로운 통찰력은 책이 지닌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쇼펜하우어는 논쟁에 대해 간명하게 풀어낸다. 즉 ‘머리로 하는 검술’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의 예를 드는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검투사들이 자신이 옳은지 상대가 옳은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처럼 대화술은 단순한 시각으로 접근해야 효율을 거둘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사실 많은 이들은 직장이나 집, 또는 사회단체에서 논쟁을 하며 산다.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오해를 하거나, 자신 말이 옳다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다. 숱한 말싸움 가운데 이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책에서 제시된 38가지 대화술은 여러 상황에서 참고할 만하다. ‘확대해석하라’, ‘동음이의어를 사용하라’, ‘당신의 전략을 감춰라’, ‘상대를 화나게 만들어라’, ‘순서를 뒤죽박죽 바꿔 질문하라’ ‘비유법을 사용하라’, ‘상대의 주장을 일반화하여 반박하라’ 등이 그것이다. <사람과나무사이·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