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환자들 내면의 힘 길러주고 싶었죠”
예술 치유 전문기업 ‘예술약방’ 오주현 대표
암투병 환자 등 16명 드로잉·글쓰기·움직임·명상…5개월간의 여정
20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전시…장애인 등 아웃사이더 아트페어도 계획
암투병 환자 등 16명 드로잉·글쓰기·움직임·명상…5개월간의 여정
20일까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전시…장애인 등 아웃사이더 아트페어도 계획
![]() 20일까지 열리는 전시 ‘살루토제네시스(Salutogenesis)’ |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전시장에 걸린 작품은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든다. 마치 아이가 그린 듯한 자유분방함과 알록달록한 색깔도 눈길을 끈다. 늦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찬찬히 작품을 보고 있으니 누군가에게 잔잔한 위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민들레, 한빛, 코랄, 새벽별···. 작품을 전시중인 16명의 참가자는 암투병중이거나 질병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다.
20일까지 열리는 전시 ‘살루토제네시스(Salutogenesis)’를 기획한 곳은 예술 치유 전문기업 ‘예술약방’이다. 단체를 이끄는 오주현<사진> 대표는 전남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이화여대 음악 치료 석사, 전남대 문화학과 박사, 전주대 표현예술치료 박사 수료를 앞두고 있는 전문가다.
“단발성 치유 프로그램이 아닌, 내 삶과 사회를 주도적으로 변화시켜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해왔어요. 나를 스스로 돌보는 방법을 안다면 어떨까? 당장은 건강이 좋지 않아 일상으로 복귀하지못하지만 존재 그대로 다른 존재들과 어떻게 연결될수 있을까 질문해왔고 그 답으로 예술약방을 꾸리게 됐습니다.”
예술약방은 5개월 동안 ‘예술로 몸의 지혜를 구하다-보는 몸, 들리는 몸’을 진행했다. 광주 슬기로운병원, 광주전남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등과 협력했고 드로잉, 만들기, 글쓰기, 움직임, 철학자 융의 ‘적극적 명상’을 결합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결과 보고전인 이번 전시에는드로잉·공예작품 등 58점이 나왔다. 또 참여자들이 작성한 노트도 인상적이다.
“전시 제목 살루토제네시스는 환자가 가진 질병을 일으킨 원인보다 그의 건강과 웰빙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환자의 회복을 꾀하는 의료적 접근을 말해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 내면의 치유능력을 구축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 예술작업과 맞닿아 있습니다. 예술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수용하고 표현하면서 병에 걸린 나보다는 창조성을 경험하는 나로 바꾸어 가는 거죠. 당사자는 물론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환자들과 함께하는 터라 세심한 면까지 신경을 써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참가자들이 예술과정을 통해 경험된 감각과 느낌을 받아들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는 데 중점을 두었죠. 자신을 돌아볼 수있는 시간을 갖게 돼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내 병과 고통에 함몰되어있었는데 나에게는 원래 힘이 있구나, 내 주변에 나와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알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도 하시고요.”
오 대표는 5년 이상 투병해 온 한 참가자가 프로그램 참여 후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직장일을 해보겠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걸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대인동 쪽방촌 비주택거주자 노인분들과 작업중인데 앞으로도 우울증, 조현병, 뇌손상 등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과 함께 예술작업을 진행하려 해요. 또 일반성인들이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방법들도 지속적으로 알리고자 합니다.”
공동체 예술 치료에 관심이 많은 오 대표는 앞으로 소외계층, 장애인, 수감자 등이 참여하는 외국의 아웃사이더 아트페어같은 행사를 광주에서도 시도해 볼 계획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 오주현 대표. |
“전시 제목 살루토제네시스는 환자가 가진 질병을 일으킨 원인보다 그의 건강과 웰빙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환자의 회복을 꾀하는 의료적 접근을 말해요.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 내면의 치유능력을 구축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이 예술작업과 맞닿아 있습니다. 예술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수용하고 표현하면서 병에 걸린 나보다는 창조성을 경험하는 나로 바꾸어 가는 거죠. 당사자는 물론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도 치유와 회복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 20일까지 열리는 전시 ‘살루토제네시스(Salutogenesis)’ |
“참가자들이 예술과정을 통해 경험된 감각과 느낌을 받아들여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하는 데 중점을 두었죠. 자신을 돌아볼 수있는 시간을 갖게 돼 좋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내 병과 고통에 함몰되어있었는데 나에게는 원래 힘이 있구나, 내 주변에 나와 함께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알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도 하시고요.”
오 대표는 5년 이상 투병해 온 한 참가자가 프로그램 참여 후 불안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직장일을 해보겠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걸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재 대인동 쪽방촌 비주택거주자 노인분들과 작업중인데 앞으로도 우울증, 조현병, 뇌손상 등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과 함께 예술작업을 진행하려 해요. 또 일반성인들이 예술을 통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방법들도 지속적으로 알리고자 합니다.”
공동체 예술 치료에 관심이 많은 오 대표는 앞으로 소외계층, 장애인, 수감자 등이 참여하는 외국의 아웃사이더 아트페어같은 행사를 광주에서도 시도해 볼 계획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