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11기 리더스아카데미-김봉중 역사학자 ‘미국 역사 속 위기에서 빛나는 리더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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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 11기 리더스아카데미-김봉중 역사학자 ‘미국 역사 속 위기에서 빛나는 리더십’ 강연
“한국과 닮은 미국 거울삼아 방향 찾는 게 중요”
정치·사회·경제 등 빠르게 발전
링컨·루즈벨트 미국 역대 대통령
가치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해
2023년 10월 11일(수) 20:20
역사학자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교수가 지난 10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미국 역사 속 위기에서 빛나는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미국은 한국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상당 부분에서 미국과 가깝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미국을 거울삼아 우리의 방향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거울을 통해 지금의 한국이 어떤 상황이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볼 수 있다는 겁니다.”

제11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강좌가 지난 10일 광주 상무지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렸다. 미국인들에게 미국사를 가르치는 한국인 역사학자 김봉중 교수가 ‘미국 역사 속 위기에서 빛나는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전남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미국 샌디에이고시립대 교수를 거쳐 현재 전남대 사학과 교수로 있다. 유학시절 미국사를 공부하면서 미국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에 대해 큰 인상을 받은 그는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 지역 감정, 대통령의 리더십 등의 대응 해법을 미국에서 찾고자 했다. 이후 미국사에 대한 다양한 책을 펴냈으며 tvN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 ‘벌거벗은 세계사’에 여러차례 출연해 미국사를 흥미롭게 풀어주면서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미국은 우리와 굉장히 가까운 나라입니다. 미국에 대해 알고 있는 한국인들도 많지요. 심지어 요즘 젊은 세대들의 문화나 생각하는 것을 볼 때면 더 크게 와닿습니다. 이성간의 문제나 인생관들을 들어보면 간혹 미국에 있는 건지 한국에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예요. 그만큼 우리 젊은 세대의 변화가 미국과 대등해질 만큼 빠르다는 거겠죠.”

김 교수는 한국사회의 빠른 변화에 비해 미국은 변화가 느리다고 전했다. 집값의 변화는 있을지언정 대학생 등 젊은 세대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다는 얘기다. 반면 한국의 변화는 놀랍도록 빨라 이제는 미국과 굉장히 가까워졌다 느껴질 정도가 됐다.

김 교수는 자신이 미국사에 대한 책을 많이 쓰고 방송 등을 통해 자주 강연을 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이라는 나라를 통해 우리를 비춰보고자 함이라고 전했다.

특히 여러 위기 속에서도 나라를 살려냈던 미국 대통령들의 사례를 들려주며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60만 명이 사망한 남북전쟁이 끝난 후 단 한명도 반역죄로 재판정에 세워 처형하지 않는 관용의 리더십으로 미국을 하나로 결집시켰으며,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경제와 정치, 정체성까지 미국의 모든 근간을 흔들었던 대공황이라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뉴딜 정책과 포용의 리더십을 통해 미국을 안정시켰다.

또한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2차 세계대전 후 심각한 무사안일주의에 빠졌던 나라를 살리고자 뉴 프런티어 정책을 내세운 진취적인 리더십을 통해 미국을 하나로 만들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리더가 갖춰야 할 소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우리는 모두가 리더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 조직의 리더, 한 나라의 리더든 간에 그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항상 생각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위기가 찾아와도 극복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가치를 놓칠 경우 위기가 찾아왔을 때 무너질 가능성은 굉장히 많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현대에 들어서도 총기 난사, 인종 문제, 다문화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많이 나타나는데도 근근이 이걸 극복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이 어떤 가치에 의해 만들어졌고 그 가치관의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믿는 미국인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편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다음 강좌는 오는 24일 오후 7시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미술사 이창용의 강의로 이어진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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