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신안군,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 나섰다
올 기본계획수립·용역 발주
200억 들여 중부권에 2024년 개관
10년간 자료 1500여점 수집
2021년 01월 06일(수) 21:30
신안군이 지난 10여년 간 수집한 섬 생활도구 및 자료가 1500여점이다. <신안군 제공>
신안군이 오는 2024년 개관을 목표로 ‘섬 생활사 박물관’ 건립에 나섰다.

6일 신안군에 따르면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흑산권역을 시작으로 섬 생활사 자료를 조사·수집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안 중부권에 200억원 규모의 섬 생활사 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신안군은 그동안 6차례 조사한 기초자료와 연구를 토대로 올해 섬 생활사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신안군과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은 지난 2012년 흑산·홍도·가거도를 시작으로 비금·도초·자은·암태·안좌·팔금·임자·압해·지도와 진도·완도·경남 통영 지역의 섬 생활사 자료까지 조사해 총 7권의 단행본을 발간했다. 올해는 증도와 하의도·신의도 생활사 자료를 조사할 계획이다

그동안 수집한 생활사 자료는 1500여 점에 달한다. 섬마다 아직 남아있는 생활 도구들은 노령화와 산업화 등으로 방치되거나 훼손되고 있어 사용했던 사람들로부터 제작 경위와 사용 방법 등을 조사하고 기증받았다.

섬의 생태환경에 따라 적합한 도구를 만들고 사용한 섬사람들의 생활도구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며 도구의 형태나 기능 비교를 통해 지역의 정체성을 고찰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섬사람들은 물고기를 잡거나 양식 등 어업 활동을 하며 살 것으로 생각하지만, 농토가 없어서 경작이 어려운 일부 섬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섬에서는 주곡을 얻기 위해 농경 생활을 해왔다. 섬사람들의 삶과 생업에서 어구보다 농기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이유다.

그들의 농기구와 생활도구는 섬 생활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실례로 우이도 진리마을에서 수집된 ‘따비’는 소가 없는 섬에서 쟁기 대신 많이 사용된 농기구로 밭을 일구거나 산에서 떼를 뜰 때도 사용하기 유용하게 쌍날로 제작, 전승됐다.

지도읍 선도에서 확인된 ‘감투갈쿠’는 신안 압해, 지도 등지에서 자생하는 감태를 지칭하는 ‘감투’에 갈퀴의 방언인 ‘갈쿠’가 합성된 생활도구이다. 선도 사람들은 정월에서 음력 3월까지 감태를 채취하는데 감태는 갯벌에 붙어있어 갈쿠로 긁어서 채취하는 데 이를 ‘감투 맨다’라고 한다.

신안군은 이처럼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생활 도구이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져 찾아보기 힘든 섬 생활사 자료들을 보관 전승하는데 박물관을 활용할 계획이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