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응급조치] “얼음 쏟아붓고, 물 먹이는 것 조심해야”
이정호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온열질환 응급조치법’
급격하게 체온 낮추면 되레 환자에 부담, 일단 서늘한 곳으로
급격하게 체온 낮추면 되레 환자에 부담, 일단 서늘한 곳으로
![]() /클립아트코리아 |
최근 폭염으로 광주·전남의 온열질환자 수가 2개월새 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온열질환 응급조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전남대병원 이정호 응급의학과 교수는 12일 “환자의 몸에 얼음을 쏟아 붓는 등 급격한 체온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는 삼가야 하며, 의식이 흐릴 때 억지로 물을 먹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열질환의 골든타임은 보통 30분이며, 의식장애·구통 등의 증세가 발생하면 그늘진 곳으로 옮기고 바로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온열질환 예방법.
-온열질환은 어떠한 질환인가
▲외부 온도 상승으로 체온이 올라 신체의 체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온열질환 체온상승, 수분소실 등 공통적인 원인이지만 증상에 따라 구분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가 넘고, 의식장애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일사병은 체온이 40도가 넘어가진 않고 무력감이나 구토 증세 보일 때. 열실신은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을 때. 열경련은 수분과 염분 소실로 인한 근육통이 발생할 때를 말한다. 치료는 공통적으로 체온을 낮추고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온열질환 발생 때 응급조치는
▲체온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주변 환경을 피하거나 노동을 즉시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얼음주머니가 있을 경우, 목·겨드랑이·사타구니 등에 대어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얼음이 직접 닿는 것은 국소통증과 피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시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물을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실제 병원에서도 이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응급조치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단순히 체온을 낮추려고 환자의 몸에 얼음을 쏟아붓거나, 냉수마찰 같은 것은 급격한 체온변화로 환자에게 다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또 환자의 의식이 흐려지거나 없을 경우, 억지로 물을 섭취하게 하면 기도로 넘어가는 흡인이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할 때 정상으로 표시되더라도 몸 안쪽의 중심체온은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며, 증상에 따라 처치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온열질환의 골든타임과 후유증의 상관관계는
▲온열질환은 보통 30분이 골든타임으로 알려져 있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65세 이상일 땐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열사병 단계에 이르게 되면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노출시간에 비례해 손상 정도는 커진다. 신경학적인 손상과 더불어 심혈관, 신장 손상으로 인한 평생 투석 등 심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밭일 등 야외 활동시 주의사항은
▲시원한 물 또는 전해질 음료를 가지고 갈증이 없더라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써서 햇빛을 차단하는 게 좋다. 또 통풍이 잘 되고 반사도가 높은 밝고 헐렁한 작업복을 추천한다. 응급상황이 되면 본인이 상황을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항상 휴대전화를 소지해야 한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전남대병원 이정호 응급의학과 교수는 12일 “환자의 몸에 얼음을 쏟아 붓는 등 급격한 체온 변화를 일으키는 행위는 삼가야 하며, 의식이 흐릴 때 억지로 물을 먹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열질환의 골든타임은 보통 30분이며, 의식장애·구통 등의 증세가 발생하면 그늘진 곳으로 옮기고 바로 119로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온열질환 예방법.
▲외부 온도 상승으로 체온이 올라 신체의 체온 조절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때 발생한다. 온열질환 체온상승, 수분소실 등 공통적인 원인이지만 증상에 따라 구분된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가 넘고, 의식장애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일사병은 체온이 40도가 넘어가진 않고 무력감이나 구토 증세 보일 때. 열실신은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을 때. 열경련은 수분과 염분 소실로 인한 근육통이 발생할 때를 말한다. 치료는 공통적으로 체온을 낮추고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체온상승을 일으킬 수 있는 주변 환경을 피하거나 노동을 즉시 중단하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얼음주머니가 있을 경우, 목·겨드랑이·사타구니 등에 대어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만 얼음이 직접 닿는 것은 국소통증과 피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적시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물을 증발시키는 방법으로 실제 병원에서도 이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응급조치에서 가장 주의해야할 점은
▲단순히 체온을 낮추려고 환자의 몸에 얼음을 쏟아붓거나, 냉수마찰 같은 것은 급격한 체온변화로 환자에게 다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또 환자의 의식이 흐려지거나 없을 경우, 억지로 물을 섭취하게 하면 기도로 넘어가는 흡인이 일어날 수 있어 위험하다. 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할 때 정상으로 표시되더라도 몸 안쪽의 중심체온은 높을 수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며, 증상에 따라 처치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온열질환의 골든타임과 후유증의 상관관계는
▲온열질환은 보통 30분이 골든타임으로 알려져 있다.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65세 이상일 땐 50% 이상으로 높아진다. 열사병 단계에 이르게 되면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기 때문에 노출시간에 비례해 손상 정도는 커진다. 신경학적인 손상과 더불어 심혈관, 신장 손상으로 인한 평생 투석 등 심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밭일 등 야외 활동시 주의사항은
▲시원한 물 또는 전해질 음료를 가지고 갈증이 없더라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써서 햇빛을 차단하는 게 좋다. 또 통풍이 잘 되고 반사도가 높은 밝고 헐렁한 작업복을 추천한다. 응급상황이 되면 본인이 상황을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 행선지를 알리고 항상 휴대전화를 소지해야 한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