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해가 되면 ‘총칼활’의 민족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독주를 막기 위해 경기 룰도 바꿔보고 애를 써도 결국 양궁 금메달은 한국 차지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도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 대위업을 달성했다. 사격에서도 한국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지난 올림픽에서 한국은 3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쐈다. 펜싱도 이제는 낯설고 어려운 종목은 아니다. 오상욱이 파리올림픽에서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데 이어 단체전까지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양궁, 사격, 펜싱은 말 그대로 ‘효자 종목’이다. 반면 육상은 한국 스포츠계에서는 불모지로 꼽힌다. 도약 종목에서 눈길 끄는 도전들은 있었다. 멀리뛰기·세단뛰기의 김덕현에 이어 우상혁이 높이뛰기에서 새 역사를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
물론 올림픽하면 우선 떠오르는 ‘육상’ 금메달이 있기는 하다. 황영조가 결승선으로 가기 위해 경기장 트랙에 들어서던 순간은 소름 돋는 장면으로 남아있다.
얼마 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질주가 있었다. 무대는 제32회 라인-루르 하계 세계대학경기대회로 흔히 말하는 U대회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비하면 관심을 받는 대회는 아니지만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 한국 남자 육상 400m 계주팀의 결승전이었다. ‘맏형’인 광주시청 이재성과 함께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김정윤은 남아공을 따돌리고 대회 역사상 첫 계주 종목 금메달 역사를 썼다.
선수들의 체격도 커졌고 과학이 접목되면서 기술도 향상돼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육상은 여전히 높은 벽이자 정체된 종목처럼 보인다. 육상 종목 한국신기록을 보면 1990년대에 작성된 기록도 있고, 10년이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400m 계주팀은 올해만 벌써 세 번이나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개인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릴레이로 극복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한 것이다. 결국 관심과 투자가 결실로 이어진다. 계주팀이 만든 바람을 육상 전반적인 발전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균형과 넓은 시야도 필요하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
독주를 막기 위해 경기 룰도 바꿔보고 애를 써도 결국 양궁 금메달은 한국 차지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도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10연패 대위업을 달성했다. 사격에서도 한국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지난 올림픽에서 한국은 3개의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을 쐈다. 펜싱도 이제는 낯설고 어려운 종목은 아니다. 오상욱이 파리올림픽에서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데 이어 단체전까지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물론 올림픽하면 우선 떠오르는 ‘육상’ 금메달이 있기는 하다. 황영조가 결승선으로 가기 위해 경기장 트랙에 들어서던 순간은 소름 돋는 장면으로 남아있다.
선수들의 체격도 커졌고 과학이 접목되면서 기술도 향상돼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육상은 여전히 높은 벽이자 정체된 종목처럼 보인다. 육상 종목 한국신기록을 보면 1990년대에 작성된 기록도 있고, 10년이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400m 계주팀은 올해만 벌써 세 번이나 한국신기록을 경신했다. 개인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릴레이로 극복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한 것이다. 결국 관심과 투자가 결실로 이어진다. 계주팀이 만든 바람을 육상 전반적인 발전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균형과 넓은 시야도 필요하다.
/김여울 디지털·체육부장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