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는 원더풀 - 김지을 사회부장
“미나리가 얼마나 좋은건데. 잡초처럼 아무데서나 막 자라니까 누구든지 다 뽑아 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뽑아 먹구 건강해질 수 있어.….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93회)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영화 미나리(2021년) 속 명대사다. 영화는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민을 간 미국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렸다.
현실 속 미나리밭은 겨울철 차가운 물 속에서 수확해야 하는 탓에 코리아드림을 찾아 낯선 한국에 온 외국인 노동자들의 극한 노동 현장이기도 했다. 이들 노동자들이 난방조차 잘 되지 않는 열악한 숙소에 머무르는가 하면, 임금 체불로 고통받는다는 내용은 여러 차례 언론이 오르내리기도 했었다.
우리 국민들이 영화 미나리처럼 1980년 대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떠났던 만큼 한국에서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도 적지 않다. 통계청의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 결과’, 한국을 생활 터전으로 삼은 외국인이 처음으로 150만명( 156만 1000여명)을 넘어섰다. 전남은 3만 2900명(2020년)이던 ‘등록 외국인’ 이 지난해 5만 7189명으로 급증했고 최근 5년(2019~2024) 간 외국인 증가율이 전국 1위(65.1%)다. 전남도가 전국 자치단체 중 전남도에 처음으로 외국인 전담 부서(인구청년이민국)를 만든 배경이다.
광주·전남지역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손을 덜어주고 일상을 공유할 ‘이웃주민’으로 바뀌고 있지만 그들을 대하는 차별적 인식과 폭력은 여전하다. 고용주 폭력과 임금체불 등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 하면, 벽돌더미에 묶어 지게차로 들어올려지며 괴롭힘을 당한 외국인 노동자가 잇따랐고 대통령조차 “눈을 의심했다”고 했다.
배우 윤여정은 지난 2022년 tvN 예능(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최고의 명대사(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모래성)를 소개한 바 있다. “누구도, 누굴 함부로 할 순 없어. 그럴 권리는 아무도 없는 거란다. 그건 죄야.” 모를 사람 있나.
/김지을 사회부장 dok2000@kwangju.co.kr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93회)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영화 미나리(2021년) 속 명대사다. 영화는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이민을 간 미국에서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삶을 그렸다.
우리 국민들이 영화 미나리처럼 1980년 대 희망을 찾아 미국으로 떠났던 만큼 한국에서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도 적지 않다. 통계청의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 조사 결과’, 한국을 생활 터전으로 삼은 외국인이 처음으로 150만명( 156만 1000여명)을 넘어섰다. 전남은 3만 2900명(2020년)이던 ‘등록 외국인’ 이 지난해 5만 7189명으로 급증했고 최근 5년(2019~2024) 간 외국인 증가율이 전국 1위(65.1%)다. 전남도가 전국 자치단체 중 전남도에 처음으로 외국인 전담 부서(인구청년이민국)를 만든 배경이다.
배우 윤여정은 지난 2022년 tvN 예능(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최고의 명대사(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모래성)를 소개한 바 있다. “누구도, 누굴 함부로 할 순 없어. 그럴 권리는 아무도 없는 거란다. 그건 죄야.” 모를 사람 있나.
/김지을 사회부장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