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51.4세…건설 현장도 ‘청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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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51.4세…건설 현장도 ‘청년 부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보고서 발간…민관·산학 등 협력 강조
2025년 07월 23일(수) 18:35
건설 현장의 인력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23일 발간한 ‘건설현장 기술인력 변화 동향과 확보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능인의 평균 연령은 2004년 37.5세에서 2024년 6월 기준 51.4세로 13.9세 증가했다.

이 같은 고령화 현상은 청년 인력 부족 문제와 맞물려 건설산업의 구조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50대를 기준으로 위아래가 감소하는 ‘항아리 형태’의 인구 피라미드로 신규 청년 인력 유입이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체 기능 인력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4년 1만 8208명에서 2024년 24만 8217명으로 14배 급증한 반면 20대 비율은 같은 기간 11만 1070명에서 3만 7203명으로 감소했다.

보고서는 고령화 등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청년층과 외국 인력의 유입을 확대하고 기존 인력의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고용 안정성과 처우 개선 ▲기능인 양성 체계 강화 ▲국내외 인력 유입 확대를 위한 제도 정비 ▲디지털 기반 작업환경 개선 등이 핵심 과제로 꼽혔다.

특히 지역 기반의 공공기관, 건설사, 직업훈련기관, 대학 등이 협력하는 산학·민관 거버넌스 구축이 강조됐다. 보고서는 “단순한 인력 수급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인력 확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년층이 진입할 수 있는 경로를 다양화하고, 외국인 인력에 대한 체계적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 기술의 도입 확대로 고령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작업 환경을 제시하는 방식의 전환도 요구됐다. 단순히 ‘사람을 채우는 것’이 아닌 산업 전반의 구조를 재설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보고서는 “건설 기술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기 정책 대응을 넘어 인구·기술 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통적인 공급 중심의 ‘양적 안정’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기술 변화와 산업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역량 전환’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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