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진’ KIA 박찬호 “신바람 야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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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워진’ KIA 박찬호 “신바람 야구 하겠다”
‘임시 주장’ 반납에 날아갈 듯
활발히 움직여 타격 부진 만회
타이거즈 가을잔치는 당연
정규리그 2위 위해 뛰겠다
2025년 07월 24일(목) 00:05
나성범의 부상 복귀로 ‘임시 주장’ 역할을 내려놓은 KIA 박찬호가 가벼워진 마음으로 후반기 신바람 질주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KIA 타이거즈 제공>
주장의 짐을 내려놓은 KIA 타이거즈 박찬호가 ‘신바람 후반기’를 예고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던 KIA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가 복귀하면서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타선과 선발진에 무게감을 더하면서 시작하게 된 후반기, 박찬호는 누구보다 이들을 반긴 선수 중 한 명이다.

내야 사령관인 박찬호는 전반기 ‘임시 주장’ 역할까지 맡아 묵직한 책임감으로 전반기를 보냈다.

‘잇몸’들의 활약으로 뜨거운 6월을 보내기도 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전반기를 보내면서 임시 주장 박찬호는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다.

주장을 상징하는 ‘C’를 달고 뛰었던 박찬호는 나성범이 복귀하면서 원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오르고 있다.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린 20일 NC와의 경기 전 “몸이 가벼워서 날아다닐 것 같다.C가 없어지니까 유니폼이 가벼워져서 날아다닐 것 같다. 한번 보시죠”라면서 웃었던 박찬호는 이 경기에 멀티히트 포함 4출루 활약 속 호수비 열전을 펼치면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박찬호는 “난 주장감은 아닌 것 같다. 경험을 한 것으로 만족한다”면서도 “못하지는 않은 것 같다. 형들이 부상으로 빠지고 그런 상황이라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나름 많이 애썼다. 어린 선수들 케어하기 위해서 노력했는데 이것을 계속하라고 하면 머리 다 빠질 것 같다”고 웃었다.

박찬호는 후반기 시작을 누구보다 반긴 선수이기도 했다. 16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냈던 KIA는 폭우로 3일 연속 경기를 하지 못하면서 20일 후반기 첫 경기를 소화했었다.

박찬호는 “너무 오래 쉬니까 불안했다. 빨리 야구하고 싶었다. 다시 야구하니까 신난다”고 이야기했다.

전반기 아쉬움이 많았던 만큼 후반기를 여는 마음도 달랐다.

박찬호는 “전반기를 평가하면 ‘못했다’. 전체적으로 내가 방망이를 친다는 느낌을 받은 기간이 짧았다. 메커니즘이 엇박자 나는 느낌이었다. 매년 타격적인 부분을 조금씩 수정하는데 잘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이 안 났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느낌이었다”며 “작년에는 타격 사이클로 업다운이 있기는 했지만 5월 이후로 계속 안정적이었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잡힐 듯 말 듯 타격이 만족스럽지는 못했지만 부지런히 움직였던 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줬다.

박찬호는 “작년 보다 성적은 낮지만 무안타, 무출루 경기는 줄었다. 잘 하는 날과 못 하는 날의 차이가 줄면서 꾸준하게 안타 치고, 출루는 하고 있다. 그 부분은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전반기 임시 주장으로 위기의 팀을 이끈 박찬호는 무엇보다 꾸준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이범호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시즌 초반 슬라이딩 도중 무릎 부상으로 잠시 쉬기는 했지만 박찬호는 22일 현재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타석(363)과 수비이닝(671.1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박찬호는 “올 시즌 감독님이 많이 믿어주신다는 것을 느낀다. 임시 주장 달았을 때도 더 뭔가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싶었고,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반기 많은 패배가 쌓이면서 페넌트레이스 1위 목표는 멀어졌지만 ‘가을잔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박찬호는 ‘2위’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다.

박찬호는 “가을 잔치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2등으로 가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며 “전반기에 타이트한 경기가 많아서 중간 선수들이 힘을 많이 썼다. 필승조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라서 그게 걱정이다. 누군가가 튀어나와 주면 좋겠다. 우리 라인업을 보면 평균 이상의 타자들이다. 나는 판을 깔아주는 선수이고 해결해 주는 선수는 따로 있다. 게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선수는 따로 있다. 나는 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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