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또 논란…시의회 예결위원장 선출 ‘밀실 쪽지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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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또 논란…시의회 예결위원장 선출 ‘밀실 쪽지투표’
광주시의원들, 투표 사실 숨기고 ‘합의 추대’ 공표 담합 의혹
광주시당, 진상조사 착수…예결위 위원 선임 과정부터 조사
2025년 07월 23일(수) 20:45
광주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무소속 시의원이 예산결산특위 위원장으로 선출되는 과정<7월 23일자 광주일보 5면>에 일명 ‘밀실 쪽지 투표’가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의회 사무국 직원을 모두 내보내고 ‘쪽지 투표’를 진행하고도 의원끼리 투표 사실을 감추기로 입을 맞추는 등 투명해야할 의회가 스스로 민주주의 원칙을 무너뜨린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3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광주시당은 이날 예결위 위원장 선출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광주시의회 예결위는 전날 오후 4시 회의를 열고 예결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의회사무국 예결위 담당자들과 무소속 심창욱(북구 5선거구) 시의원, 국민의힘 김용임(비례) 시의원, 더불어민주당 강수훈(서구 1선거구)·김나윤(북구 6선거구)·박미정(동구 2선거구)·이귀순(광산구 4선거구)·정다은(북구 2선거구)·정무창(광산구 2선거구)·채은지(비례) 의원 등 9명의 예결위원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무소속 심창욱 시의원과 민주당 박미정 시의원이 위원장에 입후보했다.

예결위 사무 담당자들은 혹시 다수 후보가 입후보할 경우를 대비해 투표용지를 만들어 갔지만, 위원들은 숙의 과정을 거쳐보겠다며 사무 담당자들을 모두 내보냈다.

이후 30~40분간의 위원들만의 비공개 회의가 진행됐다.

위원들은 사무 담당자들을 내보내고 자체적으로 일명 ‘쪽지 투표’를 진행했다. 사무담당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준비한 투표용지를 사용할 경우 기록에 남을 것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쪽지 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쪽지 투표를 진행한 뒤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투표 사실을 숨기고 ‘합의 추대’를 했다고 공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미정 시의원은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9명의 예결위원 중 7명이 민주당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무소속 의원의 위원장 선출은 일부 의원들이 미리 담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 투표와 개표는 모두 정무창 의원이 혼자 진행했으며, 투표 결과 무소속 심창욱 의원이 선출 됐다는 것만 발표해 입후보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몇 표를 받았는지 조차 공개되지 않았다.

민주당 시의원이 무소속 심 의원에게 몇 표를 줬는지 여부를 가려야 하지만, 이를 의원들끼리 완전히 ‘보안’을 한 셈이다.

이에 민주당 광주시당은 민주당 시의원들의 ‘해당(害黨) 행위’라고 보고 이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당초 예결위원회 위원 선임 과정에서 부터 갈등을 빚어온 부분부터 모두 들어다 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국혁신당 광주시당(혁신당)은 이날 “광주시의회 헛발질은 어디까지 가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국힘 김용임 시의원의 부위원장 선출에 대해 비판했다.

혁신당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을 옹호하는 한국자유총연맹에 대한 지원 조례를 제정하려다 철회 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혁신당은 “민주당이 전체 23석 중 21석의 압도적 다수당임에도 광주시민 세금을 심사 조정하는 핵심 자리에 국힘 소속 의원을 선임한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오판을 한 것”이라며 “이는 내란에 맞서싸운 촛불시민들의 정당한 분노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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