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교통대책 ‘핑퐁’ 쳐서 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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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교통대책 ‘핑퐁’ 쳐서 될 일인가
2025년 06월 20일(금) 00:00
광주의 양대 복합쇼핑몰 사업인 ‘더현대 광주’와 ‘더 그레이트 광주’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지만 교통대책을 두고 광주시와 광주 북구가 이견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어제 광주 북구는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서는 더현대 광주 건축을 허가했고 광천터미널 일대에 복합쇼핑몰을 추진하는 광주신세계는 수정한 사업계획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꿀잼 도시’의 상징과도 같은 광주의 복합쇼핑몰 쌍두마차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복합쇼핑몰 신설로 인한 광천동과 임동 일대 교통난 해소 대책을 놓고 광주시와 북구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북구가 더현대 광주 건축 승인을 하면서 교통대책을 마련하라는 조건을 붙였는데 이를 두고 광주시와 이견을 보이면서 ‘핑퐁 행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북구는 전남대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얼마 전 22개의 교통환경 개선안을 광주시에 건의해 8개 안에 대해 불수용 통보를 받자 그제 다시 건의하면서 사업자측에 프로야구 경기시 쇼핑몰 주차장 활용 등 4가지 강제 이행조건을 달아 건축을 승인했다. 광주시가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정책 기조와 반대로 차량 교통량을 늘리는 안이 포함돼 있어 수용할 수 없다며 8개 안에 대해 불수용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반발이다. 문제는 사업자측이 낸 공공기여금 600억원은 북구가 집행할 수 있으므로 알아서 교통문제를 해결하라는 광주시의 속좁은 대응이다.

복합쇼핑몰 성공의 전제 조건은 교통난 해소다. 그렇지 않아도 교통량이 많은데 근접한 장소에 두 곳이 들어서면 교통지옥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런데도 광주시와 북구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 넘기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장 출마 경쟁자로 거론되는 두 자치단체장 간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을 위한 행정 없이 선택을 받는 자치단체장은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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