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향기] 힘내라 할머니!- 박용수 수필가·동신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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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으로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고 진다. 어머니는 젊었을 때, 배가 고파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꽃들이 요즘은 참 좋단다. 그래서 예쁜 꽃이 있으면 얻어와서 집 주변에 심는 습관이 생겼다. 꽃은 주로 어머니가 자주 다니는 집과 밭 변두리에 심는다. 소일거리로 밭을 일구시는 어머니는 일하는 틈틈이 핀 꽃을 보시면서 아기처럼 좋아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밭 주변의 꽃이 여기저기 파헤쳐져 있다. 깜짝 놀라 어머니께 물었더니, 당신도 모르겠단다. 나는 또 얼른 망울진 꽃을 그곳에 심었다. 어쩌면 곧 샛노란 꽃을 볼 것이다. 다행히 꽃은 그런대로 잘 자랐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 꽃이 뽑혀 시들해졌다. 그리고 난 그때야 어머니를 의심했다. 88세, 할머니라기엔 너무도 88한 어머니, 꽃이 뽑힌 곳에 채소가 심겨 있었고 어머니 손에 호미가 들려있었다.
달맞이꽃은 밤에 피는 꽃이다. 사람은 달리다 보면 결승선에 도달한다. 그 노화의 초기 증상 중 하나가 치매다. 어쩌면 지금 어머니에게도 그 달맞이꽃이 찾아와 피고 있는지 모른다.
치매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개인뿐 아니라 가족, 나아가 사회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약 10%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20%가 노인층인 우리나라의 치매 비율은 훨씬 증가할 것이다.
미국 대선 때다. 선거에 불리한 트럼프는 바이든의 치매 위험성, 곧 고령화를 집중해서 공격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가 긴박하게 여성으로 교체되었다. 그렇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누가 그 치매로 트럼프를 공격할지 모른다. 변하지 않는 것은 산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 곧 ‘너도 늙는다’는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무섭고 두렵다. 진나라 시황제는 그 죽음을 피하려고 불사약을 찾아 제주도까지 사람을 보내는 등, 갖은 방법을 써서 피하려고 애썼다. 심지어 수많은 생사람을 무덤까지 데려가서 그 두려움을 없애려고 했다.
우리나라 대기업 어떤 회장이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 그리고 죽음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신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는 그 해답을 얻지 못하고 죽었다.
반면에 JNH 뮤직 대표이지 작사가인 이주엽 씨는 어느 신문에서 ‘삶에는 기쁨의 크기만큼 고통이 늘 따른다. 삶을 유지하는 일은 꽤나 힘들다. 매 순간 먹을거리를 찾아야 하고, 각종 위험과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좋은 평판을 얻고 좋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신적 감정적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그러다 간혹 관계에 실패하면 관계의 지옥에 빠진다. 인간의 비루한 욕망들이 관계의 균형을 이루고 품위를 갖추는 일은 참 어렵다. 그 어려운 일을 힘겹게 수행하고 나면, 약속처럼 죽음이 찾아온다며 모든 괴로움에도 마지막이 있다는 생각이 종종 삶의 위안이 된다’라고 한다.
생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지만 죽음은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회생 가능성 없이 사망이 임박하면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등, 연명 의료를 중단해 달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치료 불가능한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의사로부터 처방받아 사망에 이르는 ‘조력 사망’에 대한 논의도 예전에 비해 활발하다.
달맞이꽃은 저녁에 핀다. 요즘 개량종 달맞이꽃은 작고 앙증맞다. 하지만 밤이 아닌 낮에도 핀다.
호남 마라톤 대명사로 일컫는 ‘광주일보 3.1절 마라톤 대회’가 올해도 성황리에 열렸다. 마니아 부를 제외한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완주할 때 완주 메달을 준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들 한다. 영화도 그리고 소설도 역시 마지막 끝나는 부분에 반전이 있어 흥미롭고 더욱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인생을 자주 마라톤에 비유한다. 마라톤의 아름다움은 극적인 역전이나 우승이 아니다. 바로 힘든 결승점까지 참고 견디는 완주이다. 완주를 향한 부단한 질주보다 아름다운 인생은 없어 보인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키고, 파도 심고 마늘도 심으며, 평소 살던 방식대로 하던 일을 하시면서 파꽃 장다리꽃 향기 속에 멋진 어머니만의 ‘엔딩 스토리’가 만들어지길 응원하면서 나는 또 어머니 주변에 꽃씨를 뿌린다.
달맞이꽃은 밤에 피는 꽃이다. 사람은 달리다 보면 결승선에 도달한다. 그 노화의 초기 증상 중 하나가 치매다. 어쩌면 지금 어머니에게도 그 달맞이꽃이 찾아와 피고 있는지 모른다.
미국 대선 때다. 선거에 불리한 트럼프는 바이든의 치매 위험성, 곧 고령화를 집중해서 공격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가 긴박하게 여성으로 교체되었다. 그렇지만 다음 선거에서는 누가 그 치매로 트럼프를 공격할지 모른다. 변하지 않는 것은 산다는 것은 늙어간다는 것, 곧 ‘너도 늙는다’는 것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무섭고 두렵다. 진나라 시황제는 그 죽음을 피하려고 불사약을 찾아 제주도까지 사람을 보내는 등, 갖은 방법을 써서 피하려고 애썼다. 심지어 수많은 생사람을 무덤까지 데려가서 그 두려움을 없애려고 했다.
우리나라 대기업 어떤 회장이 신이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 그리고 죽음을 주는지 모르겠다며 신에게 물었다. 하지만, 그는 그 해답을 얻지 못하고 죽었다.
반면에 JNH 뮤직 대표이지 작사가인 이주엽 씨는 어느 신문에서 ‘삶에는 기쁨의 크기만큼 고통이 늘 따른다. 삶을 유지하는 일은 꽤나 힘들다. 매 순간 먹을거리를 찾아야 하고, 각종 위험과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좋은 평판을 얻고 좋은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신적 감정적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그러다 간혹 관계에 실패하면 관계의 지옥에 빠진다. 인간의 비루한 욕망들이 관계의 균형을 이루고 품위를 갖추는 일은 참 어렵다. 그 어려운 일을 힘겹게 수행하고 나면, 약속처럼 죽음이 찾아온다며 모든 괴로움에도 마지막이 있다는 생각이 종종 삶의 위안이 된다’라고 한다.
생은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지만 죽음은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회생 가능성 없이 사망이 임박하면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등, 연명 의료를 중단해 달라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치료 불가능한 질병으로 고통받지 않고 의사로부터 처방받아 사망에 이르는 ‘조력 사망’에 대한 논의도 예전에 비해 활발하다.
달맞이꽃은 저녁에 핀다. 요즘 개량종 달맞이꽃은 작고 앙증맞다. 하지만 밤이 아닌 낮에도 핀다.
호남 마라톤 대명사로 일컫는 ‘광주일보 3.1절 마라톤 대회’가 올해도 성황리에 열렸다. 마니아 부를 제외한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이 제공되며, 완주할 때 완주 메달을 준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들 한다. 영화도 그리고 소설도 역시 마지막 끝나는 부분에 반전이 있어 흥미롭고 더욱 재미있는 경우가 많다.
인생을 자주 마라톤에 비유한다. 마라톤의 아름다움은 극적인 역전이나 우승이 아니다. 바로 힘든 결승점까지 참고 견디는 완주이다. 완주를 향한 부단한 질주보다 아름다운 인생은 없어 보인다.
건강한 생활 습관을 지키고, 파도 심고 마늘도 심으며, 평소 살던 방식대로 하던 일을 하시면서 파꽃 장다리꽃 향기 속에 멋진 어머니만의 ‘엔딩 스토리’가 만들어지길 응원하면서 나는 또 어머니 주변에 꽃씨를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