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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 잉크, 종이 등을 활용해 구현한 다채로운 선들
은암미술관 레지던시 1차 결과보고전…7일까지
일본 작가 아라이 요시노리 'SEN(선)의 기억과 행방'
2023년 12월 05일(화) 11:47
‘선의 기억과 행방’
실에 잉크를 묻혀 종이에 밀어 표현된 선은 세미하면서도 이색적이다. 작가의 의도에 따라 생성된 선은 마치 다채로운 빛을 투과한 것처럼 화사하고 아름답다. 가느다란 선, 두꺼운 선, 색을 입은 선, 더러는 농도가 옅어서 끊김의 흔적도 있는 선 등 다양한 선들의 경연장 같다.

‘선의 기억과 행방’
레지던시 결과를 볼 수 있는 전시실에 들어서면 색, 잉크, 종이 등을 활용해 구현한 다채로운 작품을 만난다. 일정한 리듬으로 표현된 형형색색의 선은 화려하면서도 고아한 이미지를 발한다.

은암미술관에서 오는 7일까지 열리는 ‘SEN(선)의 기억과 행방’전. 약 50년 간 판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유로운 역학을 탐구해온 일본 작가 아라이 요시노리의 작품이 출품됐다.

1972년 가나가와현에 있는 토카이대학 교양학부 예술학과를 제1기로 졸업한 아라이 요시노리가 SEN(선)을 발견한 것은 40년 전. 그동안 작가는 판화를 바탕으로 입체 조형, 퍼포먼스 등을 시도해왔다.

‘SEN’은 ‘선’을 말하며, 영어로는 ‘line’이다. 작가가 새로운 표현을 모색하다 실험적으로 실시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선을 균등한 간격으로 반복해 당기는 퍼포먼스를 매개로 작품이 완성됐다.

사토 토모야 미술 평론가는 “작가는 종이와 거리를 두고 전체를 바라보며 균형을 확인하고, 때로는 잉크의 색을 바꾸어 색조를 조절하며 화면을 선으로 채워 나간다”며 “작품은 적색, 녹색, 황색, 흑색을 사용해 완성되는데 순서대로 태양, 자연, 수확, 대지를 상징하며 나아가 삶의 순환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을 의미한다”고 평한다.

정여섭희 학예사는 “작가는 1971년 대학 4학년 때 졸업 연구 컨셉을 찾기 위해 방한해 한국의 문화 등을 경험했으며 이후 40여 차례의 예술여행을 시도했다”며 “이번 레지던시에서는 작가가 30년 전에 한국에서 구입한 종이와 이번에 새로 구입한 종이 위에 먹으로 ‘선’을 시도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