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토종 선발 최다 이닝 김도현 “꿈만 같다”
16경기서 90.2이닝 소화 …8경기 QS·4승3패·평균자책점 3.18
“‘현재’에 집중하며 최대한 오래 마운드 지키고 팀 승리 이끌 것”
“‘현재’에 집중하며 최대한 오래 마운드 지키고 팀 승리 이끌 것”
![]() 선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는 KIA 김도현이 전반기 16경기에 나와 90.2이닝을 책임지는 등 3.18의 평균자책점으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순위 싸움의 발판이 됐다. <KIA 타이거즈 제공> |
‘꿈같은 전반기’를 보낸 김도현이 ‘이닝’을 생각하면서 편안한 후반기를 준비한다.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은 부상 악재를 만난 팀을 지탱한 큰 힘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도현은 올 시즌 16경기에 나와 3.18의 평균자책점으로 4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초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아쉽게 4승에 머물고 있지만 90.2이닝을 던지면서 KIA 토종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또 등판한 8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타자들의 줄부상 속 불펜까지 흔들리면서 팀의 위기는 있었지만 김도현을 중심으로 선발진이 버텨준 덕분에 KIA는 전반기 막바지 순위 싸움을 전개할 수 있었다.
지난 5일 롯데전을 끝으로 전반기 등판을 마무리한 김도현은 “꿈만 같다. 내가 활약할 거라 생각 못했고 올해 목표가 100이닝이었는데 거의 다 가까이 왔다. 5회까지만 깔끔하게 막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었는데 퀄리티스타트도 괜찮았고, 감독·코치님께서 믿어주셔서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고 전반기 소감을 밝혔다.
풀타임 선발로 첫 시즌이었던 만큼 김도현은 ‘이닝’을 우선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했다. 극과 극의 결과가 나온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가 그래서 김도현에게는 좋은 공부가 됐다.
유난히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던 김도현이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이 있었다.
6월 28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2·3회 타자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3회초 7-1의 리드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김도현은 이 경기에서 3.1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점)의 부진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팀은 우여곡절 9-8 승리를 거뒀지만 김도현은 이날 잠을 설쳤다.
그리고 7월 5일 롯데전에서도 1회부터 기록된 고종욱의 홈런을 시작으로 KIA가 5회말 13-0을 만들었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점수 차였지만 김도현은 7회까지 버틴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줬다. 김도현이 잘 버텨준 덕분에 불펜진도 분위기를 이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는 13-0 승리로 끝났다.
LG전에서는 ‘5회만’ 생각하다 보니 결과가 좋지 못했다.
김도현은 “5이닝이라도 던지면 위안이 되는데 일찍 내려오면 바보가 된 느낌이다. 1경기일 수 있지만 일찍 내려오기 싫었다. 무너지는 경기에서도 이끌어가면 좋은 투수라고 이야기를 듣는 데 그런 부분을 하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웠다”며 “공격력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하니까 이닝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코치님들도 너무 쉽게 들어갔던 게 아쉽다고 하셨다. 분위기상 빨리빨리 할 때랑 어렵게 해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침착하게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5회까지 끌고 가자는 생각이 강해서 그랬던 건지 투구하는 것도, 생각도 급해졌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으니까 그게 불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전 부진 뒤 ‘불안감’을 이야기했던 김도현은 바로 이어진 등판에서는 선발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불펜 피칭에서부터 밸런스가 좋지 않았지만 1회 박찬호의 호수비에 힘을 얻은 김도현은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의 피칭을 했다.
김도현은 “1회 주자를 내보내고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야수들의 도움으로 잘 던질 수 있었다. 5회 던지고 6·7회 불안불안했는데 (한)준수형 리드가 좋았다. ‘몸이 열린다’, ‘넓게 넓게 써라’이야기 많이 해줘서 준수형 믿고 던졌던 것 같다”며 “크게 이긴다고 해도 야구는 모르는 것인데 잘 끊고 넘어가면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반기 16경기를 통해 특히 마지막 두 경기를 통해서 선발의 역할과 숙제를 확인한 그는 후반기에는 ‘현재’에만 집중하면서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키고 팀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김도현은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득점 지원에 대한 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하고, 야수들은 최대한 공격력을 이어가야 한다. 전반기 등판은 끝났지만 마냥 쉴 수는 없다. 잘 준비해서 후반기 때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KIA 타이거즈 우완 김도현은 부상 악재를 만난 팀을 지탱한 큰 힘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김도현은 올 시즌 16경기에 나와 3.18의 평균자책점으로 4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초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아쉽게 4승에 머물고 있지만 90.2이닝을 던지면서 KIA 토종 선발진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또 등판한 8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롯데전을 끝으로 전반기 등판을 마무리한 김도현은 “꿈만 같다. 내가 활약할 거라 생각 못했고 올해 목표가 100이닝이었는데 거의 다 가까이 왔다. 5회까지만 깔끔하게 막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었는데 퀄리티스타트도 괜찮았고, 감독·코치님께서 믿어주셔서 좋은 결과 나온 것 같다”고 전반기 소감을 밝혔다.
유난히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던 김도현이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는 타선의 화끈한 득점 지원이 있었다.
6월 28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는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2·3회 타자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3회초 7-1의 리드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김도현은 이 경기에서 3.1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점)의 부진한 성적표를 작성했다. 팀은 우여곡절 9-8 승리를 거뒀지만 김도현은 이날 잠을 설쳤다.
그리고 7월 5일 롯데전에서도 1회부터 기록된 고종욱의 홈런을 시작으로 KIA가 5회말 13-0을 만들었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는 점수 차였지만 김도현은 7회까지 버틴 뒤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줬다. 김도현이 잘 버텨준 덕분에 불펜진도 분위기를 이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는 13-0 승리로 끝났다.
LG전에서는 ‘5회만’ 생각하다 보니 결과가 좋지 못했다.
김도현은 “5이닝이라도 던지면 위안이 되는데 일찍 내려오면 바보가 된 느낌이다. 1경기일 수 있지만 일찍 내려오기 싫었다. 무너지는 경기에서도 이끌어가면 좋은 투수라고 이야기를 듣는 데 그런 부분을 하지 못한 게 많이 아쉬웠다”며 “공격력을 이어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하니까 이닝을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코치님들도 너무 쉽게 들어갔던 게 아쉽다고 하셨다. 분위기상 빨리빨리 할 때랑 어렵게 해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침착하게 생각을 못했던 것 같다. 5회까지 끌고 가자는 생각이 강해서 그랬던 건지 투구하는 것도, 생각도 급해졌다.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으니까 그게 불안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전 부진 뒤 ‘불안감’을 이야기했던 김도현은 바로 이어진 등판에서는 선발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불펜 피칭에서부터 밸런스가 좋지 않았지만 1회 박찬호의 호수비에 힘을 얻은 김도현은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의 피칭을 했다.
김도현은 “1회 주자를 내보내고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야수들의 도움으로 잘 던질 수 있었다. 5회 던지고 6·7회 불안불안했는데 (한)준수형 리드가 좋았다. ‘몸이 열린다’, ‘넓게 넓게 써라’이야기 많이 해줘서 준수형 믿고 던졌던 것 같다”며 “크게 이긴다고 해도 야구는 모르는 것인데 잘 끊고 넘어가면서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전반기 16경기를 통해 특히 마지막 두 경기를 통해서 선발의 역할과 숙제를 확인한 그는 후반기에는 ‘현재’에만 집중하면서 최대한 오래 마운드를 지키고 팀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김도현은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득점 지원에 대한 큰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하고, 야수들은 최대한 공격력을 이어가야 한다. 전반기 등판은 끝났지만 마냥 쉴 수는 없다. 잘 준비해서 후반기 때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