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이창용 도슨트 “국내서도 시대별 미술 한곳서 감상할 날 올 것”
‘클로드 모네의 예술 세계’ 강연
근대 미술 거점 조성하는 데
이건희 컬렉션이 시발점
모네 그림은 두 번 이상 봐야
31일 ‘원조 오빠’ 변진섭 초청
근대 미술 거점 조성하는 데
이건희 컬렉션이 시발점
모네 그림은 두 번 이상 봐야
31일 ‘원조 오빠’ 변진섭 초청
![]() 지난 24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11기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이창용 도슨트가 인상주의 회화의 대가 클로드 모네의 일생을 작품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
“고전과 근대, 현대의 미술을 시대별로 나눠 선보이는 예술의 도시 파리처럼 우리나라도 한 곳에서 시대를 망라하는 예술을 즐길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광주일보 ‘11기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이 열린 지난 24일, 강단에 선 이창용 도슨트는 ‘인상주의 회화의 대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예술 세계를 다루며 그의 한 가지 바람을 이야기했다. ‘그림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이씨는 그림 속에 숨은 일화들을 들려주고 있다.
대학에서 로마사를 전공한 그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오르세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며 이날 강의 소재인 ‘모네’의 작품을 가장 가까이서 접해왔다. 귀국한 뒤에는 미술 관련 강의를 하고 있으며 여러 TV 교양 예능에 출연해 대중과 미술의 접점을 좁히고 있다. 최근에는 ‘세기의 기증’이라 불리는 이건희 컬렉션에 모네의 작품 ‘수련’이 포함되면서 그의 이야깃거리가 더 풍부해졌다. 인상주의 회화에 이정표를 남긴 모네의 대표작을 우리나라 국공립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프랑스 파리는 고전과 근대, 현대의 미술을 만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시입니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퐁피두 센터를 지긋하게 돌다 보면 이들 시대를 관통할 수 있죠. 머지않은 날에도 우리나라에서 시대의 미술을 한 지역에서 감상할 기회가 올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이어 이건희 컬렉션이 근대 미술의 거점을 조성하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씨는 모네의 작품을 감상할 때 ‘여러 번에 걸쳐 볼 것’을 당부했다. 모네는 모든 빛과 색을 자신의 그림에 담아내고자 한 ‘빛의 사냥꾼’으로 알려졌다. 화실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살아 꿈틀대는 찰나를 화폭에 담았기 때문이다.
‘빛은 매 순간 다르므로’ 모네의 작품은 적어도 두 번 이상은 찾아갈 것을 이씨는 권했다. 특히 오르세 미술관의 ‘수련’은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 정오에 가면 ‘새파란 수련’을, 노을 질 때 다시 찾아가면 ‘주황빛’의 전혀 다른 색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 밖에도 모네의 유년 시절 천부적인 재능과 외젠 부댕·에두아르 마네와 만남, 아내 까미유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모네의 일대기에 비춰 흥미롭게 소개했다.
열세 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던 모네는 고향인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캐리커처를 그려 용돈벌이를 하곤 했다. 풍경화 화가 외젠 부댕에게서 그림을 배운 모네는 스무 살이 되자 예술의 중심지 파리로 갔다.
23세 모네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전람회인 ‘살롱’전을 찾아갔고,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을 보고 화풍에 큰 영향을 받는다.
까미유와 결혼 후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던 모네는 가족을 데리고 노르망디 곳곳을 정처없이 떠돌았다. 모네는 훗날 이날을 회상하며 가장 배고프고 힘든 시기였으나, 한편으로 사랑하는 이와 매일매일 여행을 떠나는 게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이 때 ‘양산을 든 여인’, ‘개양귀비 들판’ 등 명작도 여럿 탄생했다.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여행 중 둘째 아들을 출산하고 까미유가 숨을 거둔 것이다. 모네가 39세일 때였다.
이후 모네는 시골 마을 지베르니에 저택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수련’ 연작 등을 그렸다.
광주일보 11기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행사는 10월의 마지막 밤인 31일 이어진다.
광주시 남구 임암동 복합문화공간 어반브룩에서 ‘원조 오빠’로 불리는 가수 변진섭이 그의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광주일보 ‘11기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이 열린 지난 24일, 강단에 선 이창용 도슨트는 ‘인상주의 회화의 대가’ 클로드 모네(1840~1926)의 예술 세계를 다루며 그의 한 가지 바람을 이야기했다. ‘그림 읽어주는 남자’로 알려진 이씨는 그림 속에 숨은 일화들을 들려주고 있다.
![]() |
이씨는 모네의 작품을 감상할 때 ‘여러 번에 걸쳐 볼 것’을 당부했다. 모네는 모든 빛과 색을 자신의 그림에 담아내고자 한 ‘빛의 사냥꾼’으로 알려졌다. 화실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살아 꿈틀대는 찰나를 화폭에 담았기 때문이다.
‘빛은 매 순간 다르므로’ 모네의 작품은 적어도 두 번 이상은 찾아갈 것을 이씨는 권했다. 특히 오르세 미술관의 ‘수련’은 구름 한 점 없는 화창한 날 정오에 가면 ‘새파란 수련’을, 노을 질 때 다시 찾아가면 ‘주황빛’의 전혀 다른 색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 밖에도 모네의 유년 시절 천부적인 재능과 외젠 부댕·에두아르 마네와 만남, 아내 까미유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모네의 일대기에 비춰 흥미롭게 소개했다.
열세 살 때부터 그림에 소질을 보였던 모네는 고향인 프랑스 르아브르에서 캐리커처를 그려 용돈벌이를 하곤 했다. 풍경화 화가 외젠 부댕에게서 그림을 배운 모네는 스무 살이 되자 예술의 중심지 파리로 갔다.
23세 모네는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있는 전람회인 ‘살롱’전을 찾아갔고,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을 보고 화풍에 큰 영향을 받는다.
까미유와 결혼 후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던 모네는 가족을 데리고 노르망디 곳곳을 정처없이 떠돌았다. 모네는 훗날 이날을 회상하며 가장 배고프고 힘든 시기였으나, 한편으로 사랑하는 이와 매일매일 여행을 떠나는 게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이 때 ‘양산을 든 여인’, ‘개양귀비 들판’ 등 명작도 여럿 탄생했다.
행복은 오래 가지 않았다. 여행 중 둘째 아들을 출산하고 까미유가 숨을 거둔 것이다. 모네가 39세일 때였다.
이후 모네는 시골 마을 지베르니에 저택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수련’ 연작 등을 그렸다.
광주일보 11기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행사는 10월의 마지막 밤인 31일 이어진다.
광주시 남구 임암동 복합문화공간 어반브룩에서 ‘원조 오빠’로 불리는 가수 변진섭이 그의 음악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