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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처럼… 신안에 ‘기적의 순례길’ 조성
기점·소악도에 ‘건축미술’ 형식 12개 작은 예배당 설치
11월 개방…게스트하우스·식당 등 주민소득 연계 사업도
2019년 09월 30일(월) 04:50
신안군이 증도면 기점·소악도에 12개의 작은 예배당과 순례자의 길을 조성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기점 선착장의 ‘베드로의 집’. <신안군 제공>
신안군이 섬을 잇는 노둣길을 따라 스페인 산티아고 만큼이나 아름다운 기적의 순례길을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신안군에 따르면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기점·소악도의 작은 예배당과 순례자의 길’이 추진된다.

주민 100여 명이 거주하는 기점·소악도는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보고, 요한 등 곳곳에 예수의 12사도 이름을 딴 작은 예배당이 설치되고, 12㎞ 순례자의 길이 조성된다.

‘기적의 순례길’로 불리는 이 길에는 약 1㎞마다 한개씩의 건축미술(예배당)이 자리하게 된다.

순례길을 따라 걸으면서 만나는 열 두개의 작은 예배당을 찾아가는 섬 여행길이 이 사업의 콘셉트다. 주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열 두개의 작은 예배당 프로젝트에는 모두 11명의 공공조각과 설치미술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강영민, 김강, 김윤환, 박영균, 손민아, 이원석 작가가 참여했다.

해외작가로는 장 미셀 후비오·브루노 프루네(프랑스), 파코(스페인), 아르민딕스(포르투갈), 에스피 38(독일) 등이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건축미술’ 형태의 이 작품들은 노둣길에, 숲속에, 언덕에, 호수 위에, 마을 입구에 각각 들어서고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의 성당을 닮은 것도 있고 프랑스의 몽셀 미쉘의 교회를 닮았거나 러시아 정교회의 둥근 모양 등 제각각 독특해서 두 평 이하의 작은 예배당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현재 시작하지 않은 2개를 제외한 10개의 건축물은 내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오는 11월말이면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신안군은 기점·소악도 순례길 사업을 주민소득과 연계시킬 방침이다.

주민들은 지난 2018년 마을법인을 결성했다.

주민들은 1년에 2회씩 열리는 주민대학을 통해 스스로 자생 능력을 키우는 중이다.

마을에서 운영하게 될 게스트하우스와 마을식당이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무인 카페와 마을박물관, 특산물과 기념품을 제작해 판매할 계획이다.

윤미숙 신안군 가고싶은 섬 팀장은 “작고 아름답고 이색적인 열 두개의 미술 건축물을 꼭 교회로만 지칭하지는 않는다”면서 “가톨릭, 불교, 이슬람 등 특정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쉬고 걸으면서 둘러보는 명상의 장소로 이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