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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완 원불교 농성교당 교무] 새해엔 마음을 바라보자
2019년 02월 01일(금) 00:00
민속 고유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옵니다. 금년은 간지(干支)에서 천간(天干)이 무기(戊己)인 화(火), 붉은색의 기해년이라 황금 돼지의 해입니다. 돼지는 우직하면서 핑계가 없습니다. 살아서는 불평하지 않고 사람이 주는 대로 먹으며 주인의 기념일에는 다른 동물들 보다 먼저 희생해서 손님을 대접하는 미덕과 덕성을 가진 동물입니다. 그러니 올해는 돼지같이 자신이 희생하며 남을 위해 베풀며 덕을 쌓으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더욱이 24절기의 시작인 입춘(양력 2월 4일)과 음력의 시작인 설날(양력 2월 5일)이 하루 사이로 겹쳐 있어 새해를 시작하는 설날이 더욱더 의미 있고 가슴 설레게 합니다.

기해년 새해에는 마음공부로 한 해를 열어야 할 것입니다.

옛 말씀에 삼일수신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三日修身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이라 하였습나다. 3일의 마음공부는 천년의 보배요. 백 년 동안 탐한 재물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티끌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하루 일을 마치고 피곤한 몸으로 귀가하는 한 청년에게 마귀가 다가왔습니다. 마귀는 자신이 들고 온 열 개의 병을 내 보이며 이 중에 한 병은 독이 들어 있고 아홉 병에는 꿀물이 들어 있다. 이 중의 한 병을 마시면 돈 천 냥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청년은 곰곰이 생각해보니 확률이 90%인데 설마 내가 독이든 병을 먹겠냐며 딱 한 번만 먹기로 하고 하나의 병을 골라 먹었습니다. 꿀물이었습니다. 청년은 천 냥을 받아 들고는 마귀에게 다시는 내게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많은 돈이 생기자 청년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매일매일 술과 여색과 도박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돈이 떨어져 갈 무렵 마귀가 다시 청년에게 왔습니다. 이번에는 2천 냥을 주겠으니 한 번만 더 먹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청년은 또 이 달콤한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이번에도 꿀물을 먹었습니다. 이번에 받은 2천 냥은 더 빨리 떨어 졌습니다. 돈이 떨어진 청년은 그 다음부터는 마귀를 직접 찾아가서 그 시험의 병을 마시겠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여덟 병을 마셨습니다. 결국 또 돈이 떨어진 청년은 다시 두 병 중 마지막 남은 한 병의 꿀물을 마시기 위해 마귀를 찾아갔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물병을 받아 들고 마셨습니다. 이번에도 꿀물이었습니다. 청년은 기뻤습니다. 그런데 마귀가 마지막 남은 한 병의 물을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청년을 놀랬습니다. 왜 독약을 마시지?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마귀는 깔깔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애초부터 독약은 없어 내가 준 돈으로 인해 너의 인생은 망가지기 시작했어. 하하 너는 돈으로 인해 너의 인생을 망쳤어!”

도(道)에 맞지 않는 부귀영화가 우리 영혼의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목표가 돈을 많이 가지는 것에 있고, 행복의 가치를 물질에서만 찾으면 우리 모두는 마귀의 유혹에 흔들리는 청년과 같은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엔 마귀의 달콤한 유혹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황금돼지의 해에 우리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바라보며 마음 속에 있는 부당한 욕심들을 없애는 마음공부로 새해를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 종사님께 어떤 학인이 물었습니다. “사람의 일 가운데 무슨 일이 제일 급선무가 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각자의 허물을 찾아 고치는 일이니라.”

황금돼지의 해에는 누렇게 금색을 칠한 돼지 저금통 선물을 많이 합니다. 이 돼지 저금통에는 동전도 넣고 지폐도 넣습니다. 만 원짜리, 오만 원짜리는 바로 들어가지 않으니 접어서 넣습니다. 돼지 저금통의 가치는 저금통의 외형이 아닌 저금통 안의 내용물에 의해서 가치가 결정됩니다.

우리 인생의 가치는 학벌, 직업, 재산 등의 외형이 아닌 남을 먼저 배려하고 무슨 잘못이 있을 때 나의 허물을 먼저 살피는 아름다운 마음이 결정할 것입니다. 황금 돼지의 해에 우리 모두 마음 공부로 행복한 새해를 열어가기를 심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