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야 할 대상 - 김원명 광주원음방송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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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대종경 서품 13장에서 소태산대종사(1916-1943)께서는 “지금 물질문명은 그 세력이 날로 융성하고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의 정신은 날로 쇠약하여, 개인·가정·사회·국가가 모두 안정을 얻지 못하고 창생의 도탄이 장차 한이 없게 될지니, 세상을 구할 뜻을 가진 우리로서 어찌 이를 범연히 생각하고 있으리요. 옛 성현들도 창생을 위하여 지성으로 천지에 기도하여 천의(天意)를 감동시킨 일이 없지 않나니, 그대들도 이때를 당하여 전일한 마음과 지극한 정성을 모든 사람의 정신이 물질에 끌리지 아니하고 물질을 사용하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천지에 기도하여 천의에 감동이 있게 하여 볼지어다. 그대들의 마음은 곧 하늘의 마음이라 마음이 한 번 전일하여 조금도 사가 없게 되면 곧 천지로 더불어 그 덕을 합하여 모든 일이 다 그 마음을 따라 성공이 될 것이니, 그대들은 각자의 마음에 능히 천의를 감동시킬 요소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며, 각자의 몸에 또한 창생을 제도할 책임이 있음을 항상 명심하라”고 하셨다.
여기에서 말하는 마음, 우리 마음은 공허(空虛)한 실상이다. 공허하다는 말은 텅 비었다는 것이요, 실상이란 실체라는 의미로 무엇이든 받아들인 것을 담을 수 있다는 뜻이다. 텅 비어 있기 때문에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실로 우리 마음은 이 세상 무엇이라도 받아 담을 수 있는 한없이 큰 용기(容器)이다. 이 용기는 그 크기의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물리적 공간 개념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이다. 아무리 크다 할지라도 무엇인가 가득 채워져 있으면 더 이상 다른 것을 담을 수 없지만, 일단 비어 있어서 아무리 넣고 넣고 또 넣어도 더 들어갈 수 있는 빈 공간은 남아 있는 것이 마음세계이다.
그러므로 이 빈 공간에 끝없이 채워 넣어야 할 숙제가 있을 뿐이다. 채워 넣되 참으로 필요한 것만을 골라 넣어야 한다. 채워 넣어야 하는 숙제라고 해서 어중이떠중이 잡다하거나 독성 있는 것까지 가리지 않고 넣으려고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금은보화 같이 꼭 필요한 값진 것만 채워 나가기도 바쁜데 언제 온갖 쓰레기까지 모아서 쌓아 둘 필요와 여유가 있단 말인가.
우리의 창고를 상상해 보자. 살림관리를 엉망으로 하는 사람의 창고를 들여다보면 차마 보아줄 수가 없다. 온갖 잡다한 것들이 하나 가득 무질서하게 뒹굴고 있어서 쓰레기장인지 창고인지 분간할 수 없다. 반면에 참으로 살림을 잘하는 사람의 창고를 들여다보면 꼭 필요한 것만 있을 뿐 아니라 창고 안에 소장하고 있는 모든 물건이 각각 위치를 정하고 질서 있게 배열되어 있다. 필요한 모든 것들이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어서 어느 때든 찾아가 구하면 구하는 것마다 얻을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 크고 비어 있는 마음 창고에 무엇을 채워야 할 것인가. 날이면 날마다 잡다한 쓰레기가 뒹굴게 할 것인가. 아니면 금은보화가 그득그득 담겨 있게 할 것인가.
살림꾼은 현실 창고 안의 상황을 점검하여 파악한 후 후속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과제를 찾아 대처해 갈 줄 안다. 잡다한 것은 정리하고, 있어야 할 것은 필요한 대로 정리하고, 없는 것은 갖추고 부족한 것은 채워서 어느 때나 필요대로 조달하고 수급해 쓸 수 있게 장만한다. 마음창고도 마찬가지다. 마음 창고의 살림이 풍족하게 갖추어져 있으면 그 삶이 풍족할 것이요 마음 창고의 살림이 간고(艱苦)하면 그 삶 또한 간고할 수밖에 없다. 불보살들의 마음 창고에는 진귀한 보물을 비롯해 우리 살림살이에 꼭 필요한 모든 것들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그 속을 다 들여다볼 수도 없을 만큼 풍성하다. 그래서 써도 써도 다 함이 없고 모든 일체 생령들을 다 먹여 살리고도 남는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마음창고에 들어 있는 모든 번뇌와 삶의 찌꺼기들은 말끔히 청산하고 보리의 살림거리가 무진장으로 갊아 있게 하는 숙제만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 창고 속에 수신(修身)을 하고 가정을 다스리고 국가를 다스리고 세상을 상대로 펼쳐 갈 모든 대기대용의 지혜와 경륜들을 무진장 저장해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대로 조달해 주고 쓰이는 대로 수급해 주는 요소가 있음을 항상 명심하고 그를 통해 무진장의 보고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창고를 상상해 보자. 살림관리를 엉망으로 하는 사람의 창고를 들여다보면 차마 보아줄 수가 없다. 온갖 잡다한 것들이 하나 가득 무질서하게 뒹굴고 있어서 쓰레기장인지 창고인지 분간할 수 없다. 반면에 참으로 살림을 잘하는 사람의 창고를 들여다보면 꼭 필요한 것만 있을 뿐 아니라 창고 안에 소장하고 있는 모든 물건이 각각 위치를 정하고 질서 있게 배열되어 있다. 필요한 모든 것들이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어서 어느 때든 찾아가 구하면 구하는 것마다 얻을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 크고 비어 있는 마음 창고에 무엇을 채워야 할 것인가. 날이면 날마다 잡다한 쓰레기가 뒹굴게 할 것인가. 아니면 금은보화가 그득그득 담겨 있게 할 것인가.
살림꾼은 현실 창고 안의 상황을 점검하여 파악한 후 후속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과제를 찾아 대처해 갈 줄 안다. 잡다한 것은 정리하고, 있어야 할 것은 필요한 대로 정리하고, 없는 것은 갖추고 부족한 것은 채워서 어느 때나 필요대로 조달하고 수급해 쓸 수 있게 장만한다. 마음창고도 마찬가지다. 마음 창고의 살림이 풍족하게 갖추어져 있으면 그 삶이 풍족할 것이요 마음 창고의 살림이 간고(艱苦)하면 그 삶 또한 간고할 수밖에 없다. 불보살들의 마음 창고에는 진귀한 보물을 비롯해 우리 살림살이에 꼭 필요한 모든 것들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그 속을 다 들여다볼 수도 없을 만큼 풍성하다. 그래서 써도 써도 다 함이 없고 모든 일체 생령들을 다 먹여 살리고도 남는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마음창고에 들어 있는 모든 번뇌와 삶의 찌꺼기들은 말끔히 청산하고 보리의 살림거리가 무진장으로 갊아 있게 하는 숙제만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마음 창고 속에 수신(修身)을 하고 가정을 다스리고 국가를 다스리고 세상을 상대로 펼쳐 갈 모든 대기대용의 지혜와 경륜들을 무진장 저장해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대로 조달해 주고 쓰이는 대로 수급해 주는 요소가 있음을 항상 명심하고 그를 통해 무진장의 보고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