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누리호 발사 ‘환호’…대형 화재·붕괴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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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누리호 발사 ‘환호’…대형 화재·붕괴 ‘참담’
광주일보 선정 광주전남 10대 뉴스
2025년 12월 15일(월) 19:50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지난달 27일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불꽃 궤적을 남기며 우주로 향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금남로 탄핵 물결과 정권 교체 함성

광주시 동구 금남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부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지난해 말 기습적으로 선포된 12·3 비상계엄은 역설적으로 잠들어 있던 광주의 오월 정신을 깨우는 기폭제가 됐다. 계엄 선포 직후 시민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금남로로 쏟아져 나왔고, 무장한 계엄군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결국 헌법 재판소의 탄핵 인용과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며 윤석열 정권의 퇴진과 정권 교체라는 역사적 결실을 맺었다. 새로운 정부의 출범을 이끌어낸 이 물결은 1980년 5월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줬다.

#광주시·전남도 미래산업 잇단 유치

지역 소멸의 위기 속에서도 광주시와 전남도는 미래 100년을 책임질 핵심 산업 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경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광주시는 인공지능을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AX 실증 밸리’ 조성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자율주행 선도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도심 곳곳에서 자율주행 실증이 이뤄지며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도 또한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유치하고 차세대 에너지원인 ‘인공태양’ 연구 시설 유치를 확정 지으며 에너지 수도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광주·전남 산업이 시너지를 낼 경우 호남권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고흥 ‘우주항공 중심지’ 우뚝

11월 27일 새벽 1시 13분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4번째 도전에 나선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우주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누리호는 목표했던 고도 600㎞에 진입, 차세대 중형위성을 분리하며 궤도에 자리를 잡았다. 총 13기의 위성이 담긴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한국 우주 역사 최초 야간 발사로 진행됐다. 무엇보다 처음으로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전 과정을 주관했다는점에서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우주 국면을 맞이하게됐다.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 붕괴 4명 참변

지난 11일 오후 2시께 광주시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조성 중인 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이던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해당 공사는 총사업비 516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128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진행 중이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매몰돼 숨졌다. 사고가 난 공사 현장에서는 공기 단축을 앞세운 공정 운영, 책임이 분산된 하도급 구조, 시공사 부도로 인한 시공사 교체와 7차례에 걸친 설계변경 등 문제점이 잇따라 드러났다. 경찰과 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적용 대상으로 보고 사고 원인 조사 및 책임 소재 규명에 나섰다.

광주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지난 5월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공장이 화염에 휩싸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함평 이전 앞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지난 5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며 지역 제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안겼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타이어 생산의 핵심인 정련 공정이 전소되면서 공장 정상화가 사실상 어려워졌고 금호타이어는 계획돼 있던 함평 신공장 이전을 앞당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번 사고는 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협력업체부터 운송·물류업계까지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했고 공장이 있는 광산구는 고용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됐다.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새로운 산업 거점으로의 이전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GGM, 출범 5년 만에 캐스퍼 생산 20만대 돌파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출범 이후 생산 5년 만에 현대자동차 캐스퍼 생산 20만대를 달성하며 국내 첫 상생형 지역 자동차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노사 상생 구조와 지역 인재 고용이라는 GGM 모델의 취지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기아 오토랜드광주와 함께 광주 완성차 산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직 노사 갈등 해소와 2교대 전환 등 과제를 안고 있지만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유럽·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GGM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수·광양 철강·화학 산업 몰락 위기

전남의 대표 산업인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이 글로벌 공급과잉과 미국의 고관세 등으로 경쟁력을 잃으면서 지역 경제가 동반 침체하고 있다. 여수시는 고용위기,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지정됐고 광양시도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지정될 정도로 두 산업의 몰락으로 인한 지역 경제 타격이 불가피한 상태다. 국회는 최근 ‘석유화학 특별법’, ‘철강산업 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두 산업의 탄소 중립 전환, 경쟁력 강화 등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두개의 특별법과 전남도의 ‘산업 대전환 메가 프로젝트’를 통한 두 산업의 재기가 주목되고 있다.

#광주·전남 극한호우 침수 피해 속출

지난 7월 17일 광주시 일대에 하루 강수량 426㎜에 달하는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의 폭우가 내린 데 이어, 8월 3일 하루 강수량 195㎜의 폭우가 내리면서 광주시 북구 용봉동, 신안동 일대가 잇따라 침수됐다. 7월에는 광주·전남에서 각각 2명, 1명이 실종되고 도로 침수·파손, 상가·주택 등 건물 침수 등 1311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됐으며, 8월에도 무안군에서 1명이 물살에 휩쓸려 숨지는 등 광주 173건, 전남 406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면서 광주시내 하천을 정비하는 등 대책 요구가 잇따랐다.

#‘양궁의 도시’ 광주서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양궁의 도시’ 광주에서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9월 5~12일)가 열렸다. 1985년 서울, 2009년 울산 대회에 이어 한국에서 열린 세 번째 양궁선수권대회. 76개국, 731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결승전은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리커브 남자 단체전 3연패를 이루는 등 2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면서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9월 22~28일)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광주는 2015 유니버시아드, 2019 세계수영대회를 잇는 ‘국제스포츠 도시’의 면모를 과시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전남의 수묵미학이 세계 미술 담론 속으로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명의 이웃들’을 주제로 전통 수묵의 정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어우러진 수묵의 향연을 선보였다. (재)광주비엔날레가 주관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서로 다른 ‘나’와 ‘너’를 이어주는 ‘포용디자인’을 주제로 열렸다. ‘세계, 삶, 모빌리티, 미래’ 네 개의 키워드로 구현한 포용디자인은 디자인이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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