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변한담(爐邊閑談) - 류진창 ㈜외이드팜 회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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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한담(爐邊閑談) - 류진창 ㈜외이드팜 회장·수필가
2026년 01월 13일(화) 00:20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해는 추운 겨울이 될 것이라 한다. 여름에는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내리고, 겨울은 매서운 혹한이 예상되는 것이다. 또 한 봄가을은 짧고 여름과 겨울은 길다.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화롯가에 모여앉아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가 있는 그리운 계절이 찾아왔다.

TV 매체는 우리 일상에 빼놓을 수 없는 동반자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보기 싫어졌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놀음이 꼴 보기 싫어 서다. 하면 상대의 약점을 들춰내서 헐뜯는 일이 직업인 양한다. 흡사 흡혈귀의 손톱으로 상대의 목덜미를 노리는 광경이 보기 싫은 것이다. 어느 곳이든 배려와 덕치(德治)는 찾아볼 수 없다. 덕치는 지도자의 도덕적 품성을 바탕으로 통치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그 반대에 있는 덕치는 외톨이가 된다. 지도자는 권위나 법률보다 인격과 도덕성이 중심이 되는 통치로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끌어 내리겠다고 핏대 올리며 국민을 상대로 선전포고를 하는 그 지도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라를 혼란의 도가니로 다시 쳐넣겠다는 협박이라 이해되기 때문이다.

법은 추상같이 엄존하여 사회 질서 확립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법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법은 정의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법은 자유를 지키며 누구나 차별 없는 평등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지켜주는 목적으로 사회 전체의 평화의 가치를 유지하는 데 그 목적을 두어야 한다. 그런데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법원 최고 수장이 저질러 놓고는 모르쇠로 버티고 있다.

그만은 아니다. 전직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내란을 일으킨 죄로 탄핵 당해 권좌에서 내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죄 한마디 없다. 국민소득이 어떻고 주가지수가 얼마 선을 돌파했다는 이야기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명색이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상식을 벗어난 일을 저지르고도 버젓이 오리발 내미는 상황을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볼 것인가?

가슴이 아프지만, 민족 배신자라 간주하고 싶어진다. 내란과 관련된 각종 재판에서 본인에게 불리한 말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항변이나 변명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무리 법의 테두리라 하지만, 도무지 이해 안 되는 묵비권이다.

커가는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그저 그냥 그렇고 그런 저급인생들이 저질의 코미디를 벌이는 수준이라 치부해야만 마음이 편해진다.

백범은 만약 한발의 총알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민족의 뒤통수에 총질하는 민족 배신자의 가슴을 겨누고 싶다 하였다. 오죽했으면 그런 생각을 하셨겠냐는 생각이 든다. 정치는 사회적 신뢰에 초점을 둬야하는데 우리 정치는 그다음으로 밀린다. 정치만 삼류라는 30년 전 유력 기업인의 말이 지금까지 유효성이 있어서는 안 된다. 제4 권부라는 언론도 마찬가지다. 정론 직필을 표방해야 하는 언론 매체도 좌 편향 우 편향 상업화되었다고 지적해도 뻔뻔한 모습으로 같은 얼굴을 내미니, 의지할 곳이 허망하게 무너진다.

우리는 대단한 민족이다. 세계 제1의 조선 산업은 그렇다 치더라도 4면이 꽉 막힌 나라다. 차로 달려 한나절도 안 되는 좁은 땅덩어리에서 자동차 공업이 발달했다. 이를 두고 세계인들은 불가사의한 일이 동방의 손톱만 한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경탄한다. IMF를 극복하기 위한 금 모으기 운동은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만방에 보여주는 쾌거로서 인류 역사에 영원히 남을 역사적 사건이다.

내란의 그 날 탱크를 온몸으로 막아낸 민주주의에 세계인들은 경의를 표한다. 세계 속에 우리나라는 부패지수가 상위를 차지하는 나라다. 그렇지만 대통령이 물러나면 재임 중 비리를 찾아내 법정에 세워 추상같이 단죄하였던 우리 국민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참 이상한 나라라며 본보기로 삼고 있다.

내가 존경하는 우리의 지도자 전직 대통령은 “대가를 치르지 않은 민주주의는 뿌리 없는 나무같이 허약하다”했다. 우리가 겪고 있는 오늘의 난맥상은 더 튼실한 외양간을 짓기 위한 과정이라 여기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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