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통해 깨닫는 것들 - 조성연 동신대 디지털콘텐츠학과 3년
![]() |
요즘 러닝 열풍이 거세다. 국내 러닝·마라톤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했고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사람들은 왜 달리기에 열광하는 걸까, 달리기에는 어떤 힘이 숨겨져 있는 걸까. 유퀴즈의 ‘23년 차 달리는 의사’ 편에 따르면 인간은 진화적 관점에서 달릴 수밖에 없는 몸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긴 시간을 차지한 수렵·채집인으로서의 삶은 끊임없는 추격과 이를 위한 신체 활동으로 점철되었다. 짐승을 잡기 위해 끝까지 달려야 했던 조상들이 살아남았기에 오늘날 인류는 장거리 달리기에 최적화된 조건을 가지고 태어났다. 큰 엉덩이 근육, 10cm에 달하는 긴 아킬레스건, 털이 거의 없는 전신, 직립 보행으로 인해 햇빛을 덜 받는 체열 구조는 모두 장거리 달리기에 유리한 신체적 특징이다. 달리기는 운동을 넘어 역사적, 사회적으로도 인간에게 본질적이고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친다. 그리고 인간은 달린다.” 체코의 전설적인 마라토너 에밀 자토팩이 남긴 이 말 또한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다. 새의 날갯짓과 물고기의 헤엄이 본능이라면, 인간의 달리기 또한 삶을 향한 본능적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달리면서 살아가고 살아가면서 달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으며 그것은 단순히 육체적 지속력에 그치지 않는다. 달리기는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이고 고통을 견디며 나아가는 자아실현의 여정이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다리가 무거워질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을 떼는 순간,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하게 된다. 인생 또한 그렇다. 목표를 향한 여정 속에서 고난과 좌절을 겪지만 이를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자 본질적인 삶에 대한 의미다.
나의 25년 삶 역시 긴 마라톤의 여정 같았다. 출발선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이었다. 그때의 나는 주어진 길을 따라 가볍게 달려 나갔다.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했고 앞날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들어서며 체력 고갈의 순간이 찾아왔다. 입시라는 언덕길은 숨을 가쁘게 만들었고 대학이라는 결승선을 향해 달리면서 나는 지쳐갔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숨 고를 틈이 없었다.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끝없이 이어지는 코스처럼 나를 흔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달릴 수 있었다. 마라톤 코스 중간에 내밀어지는 한 잔의 물처럼, 삶 속에서도 작은 격려와 응원이 나를 붙잡아 주었다. 친구의 위로, 가족의 한마디, 스스로 이뤄낸 작은 성취는 다시 발을 떼게 하는 힘이 되어주었다. 그것들이 나의 완주를 대신 해주진 못하지만 포기를 미루게 했고, 결국 달리기를 이어가게 했다.
결승점은 목표를 이룰 때 찾아온다. 성취의 순간은 마라톤 완주의 환희와 닮아있다. 그러나 결승점은 도착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선이다. 새로운 꿈이 생기면 다시 달려야 하고 다른 목표가 눈앞에 보이면 또 다른 레이스가 시작된다. 인생은 단 한 번으로 완성되는 경주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환의 마라톤이다.
달리기는 인간의 본능이자 선택이고 능력이자 책임이다. 자토팩의 말처럼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며, 인간은 달린다. 인간의 달리기는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행위다.
25살의 결승점이자 새로운 출발선에 선 지금,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 속에서 우리는 지치면서도 달려가고, 흔들리면서도 배우며, 결국 자신만의 길을 완성해 간다. 오늘도 우리는 삶을 향해 달린다. 그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희망을 이어갈 것이다.
사람들은 왜 달리기에 열광하는 걸까, 달리기에는 어떤 힘이 숨겨져 있는 걸까. 유퀴즈의 ‘23년 차 달리는 의사’ 편에 따르면 인간은 진화적 관점에서 달릴 수밖에 없는 몸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긴 시간을 차지한 수렵·채집인으로서의 삶은 끊임없는 추격과 이를 위한 신체 활동으로 점철되었다. 짐승을 잡기 위해 끝까지 달려야 했던 조상들이 살아남았기에 오늘날 인류는 장거리 달리기에 최적화된 조건을 가지고 태어났다. 큰 엉덩이 근육, 10cm에 달하는 긴 아킬레스건, 털이 거의 없는 전신, 직립 보행으로 인해 햇빛을 덜 받는 체열 구조는 모두 장거리 달리기에 유리한 신체적 특징이다. 달리기는 운동을 넘어 역사적, 사회적으로도 인간에게 본질적이고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나의 25년 삶 역시 긴 마라톤의 여정 같았다. 출발선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이었다. 그때의 나는 주어진 길을 따라 가볍게 달려 나갔다.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했고 앞날은 끝없이 펼쳐져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들어서며 체력 고갈의 순간이 찾아왔다. 입시라는 언덕길은 숨을 가쁘게 만들었고 대학이라는 결승선을 향해 달리면서 나는 지쳐갔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여전히 숨 고를 틈이 없었다.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끝없이 이어지는 코스처럼 나를 흔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달릴 수 있었다. 마라톤 코스 중간에 내밀어지는 한 잔의 물처럼, 삶 속에서도 작은 격려와 응원이 나를 붙잡아 주었다. 친구의 위로, 가족의 한마디, 스스로 이뤄낸 작은 성취는 다시 발을 떼게 하는 힘이 되어주었다. 그것들이 나의 완주를 대신 해주진 못하지만 포기를 미루게 했고, 결국 달리기를 이어가게 했다.
결승점은 목표를 이룰 때 찾아온다. 성취의 순간은 마라톤 완주의 환희와 닮아있다. 그러나 결승점은 도착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선이다. 새로운 꿈이 생기면 다시 달려야 하고 다른 목표가 눈앞에 보이면 또 다른 레이스가 시작된다. 인생은 단 한 번으로 완성되는 경주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환의 마라톤이다.
달리기는 인간의 본능이자 선택이고 능력이자 책임이다. 자토팩의 말처럼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며, 인간은 달린다. 인간의 달리기는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행위다.
25살의 결승점이자 새로운 출발선에 선 지금,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 속에서 우리는 지치면서도 달려가고, 흔들리면서도 배우며, 결국 자신만의 길을 완성해 간다. 오늘도 우리는 삶을 향해 달린다. 그 속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희망을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