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국제공항 관제사 기준인력 20명에 고작 7명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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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 관제사 기준인력 20명에 고작 7명 근무
충원률 35%에 그쳐…근무시간 증가 악순환 국민 안전 위협
주당 58.4시간 근무…제주항공 참사 기간 평균 62시간 근무
2025년 10월 13일(월) 21:20
무안국제공항 전경.<광주일보 자료사진>
무안국제공항의 관제사 충원률이 기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지휘하는 관제사 부족 문제가 기존 인력의 근무 시간 증가를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돼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윤종오(울산 북구) 진보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공항별 관제사 현원 및 국토부 수립 인력산정 기준에 따른 인원 자료에 따르면, 무안국제공항 관제사는 국토부가 수립한 인력 기준인 20명에 한 참 미치지 못한 7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원률로 따져보면 35%로 전국 15개 관제소 평균 72.7%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남 하늘을 관장하는 관제탑의 관제사 충원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15개 관제탑 가운데 관제사 충원률이 가장 낮은 곳은 여수 관제탑으로 31.2%에 불과했다. 이어 무안(35%), 사천에 위치한 여수도착관제탑(40%) 순으로 충원률이 낮았다.

여수 관제탑의 경우 16명이 배치돼야 하지만 근무 인력은 5명에 불과했고, 여수도착관제탑은 4명(기준 인원 10명)에 그쳤다.

항공기 운항이 비교적 적은 지방 공항이라지만, 김해 접근관제탑(65.6%)과 울진 관제탑(80%), 대구 지역관제소(73%)와 비교해도 전남지역 관제사 충원률은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제사가 부족하다보니, 남아있는 인력의 근무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관제탑 관제사의 주당 근무시간은 48.08시간이었는데, 무안공항의 경우 58.47시간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무안 관제탑 관제사들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61시간, 62시간 수준이었다. 제주관제탑(41.6시간)과 비교하면 20시간여 많은 수치다.

무안 관제탑 관제사들은 올해 6~8월까지도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63~66시간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수관제탑 관제사들의 근무시간도 53.9시간으로 무안관제탑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관제탑에 근무하는 관제사들은 항공기 조종사와 교신하며 안전한 이·착륙을 유도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관제사 부족에 따른 과로로 국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만한다.

윤종오 의원은 “관제사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고도의 안전직종임에도, 인력 부족이 장기화되면 초과노동이 일상화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관제사가 수면 부족, 만성피로와 집중력 저하에 직면하게 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항공안전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위험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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