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못 밝힌 금호타이어 화재 원인…현장감식 ‘원인 불명’ 결론
  전체메뉴
끝내 못 밝힌 금호타이어 화재 원인…현장감식 ‘원인 불명’ 결론
공장장 등 책임자 4명 입건
2025년 09월 04일(목) 19:55
경찰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원인을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화재가 난 공장 건물이 붕괴할 수 있다며 현장 감식 일정을 미루다 화재 3개월만에 감식을 하더니, 결국 현장에 남아있는 정보가 없어 ‘원인 불명’이라는 결론을 내놓은 것이다. 이 때문에 화재에 책임을 져야 할 형사 입건 대상자도 포괄적인 공장 안전 관리 책임자들로 한정돼 반쪽짜리 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경찰청은 금호타이어 공장장 50대 A씨와 소방·안전관리 책임자,안전 관리자 등 총 4명을 업무상 과실치상,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 등은 업무상 공장 화재 안전 관리를 허술하게 해 화재 피해를 야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화재 당시 발화지점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재료 운반 담당자는 발화 원인을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7일부터 나흘에 걸쳐 소방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현장 감식을 했으나, 현장이 상당히 훼손돼 있던 탓에 아무런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발화지점을 비추는 CCTV가 없고, 인근의 CCTV 녹화 내용을 담고 있던 서버가 불타 주변 영상 자료도 사라진데다 발화 순간을 목격한 사람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공장장보다 직급이 높은 금호타이어 부사장 등도 입건 대상자에서 제외시켰다.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관리 책임자가 공장장으로 돼 있고, 체계상 비상재해상황 보고가 부사장 등 상부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인 뒤 늦어도 오는 12일까지 A씨 등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금호타이어 화재, 방재설비 먹통…허술한 안전대책 사실로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