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나주 광역철도 백운광장 출발 환영- 이민원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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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광역철도 백운광장 출발 환영- 이민원 전 국가균형발전위원장
2025년 09월 01일(월) 00:00
국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의 문턱을 넘지 못한 광주-나주 광역철도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출발역을 백운광장역으로 바꾸겠다는 아이디어를 광주시가 제시했다. 나는 이 방안을 적극 지지한다.

상무역 출발을 유지한 채 예타를 다시 받을 방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대로라면 광주-나주 광역철도는 영원히 백지화된다. 우리의 선택은 ‘상무역이냐, 백운광장역이냐’가 아니다. ‘사업을 살려내느냐, 아니면 사업이 사라지느냐’의 절박한 문제다.

광주는 섬이다. 주변 도시와 연결하지 않으면 말라 죽는다. 전남도 광주와 연결되지 않으면 몸통없는 팔다리다. 광주-전남의 단절은 곧 공멸을 의미한다. 1988년 광산군의 광주 편입이 도시의 운명을 바꾼 대전환이었듯이, 지금 추진하는 나주와의 연결은 이 성공을 재현하는 필연적 선택이다. 만약 백운광장역 출발안이 실현되지 못한다면 광주는 결국 나주와의 통합이라는 더 큰 결단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광주와 나주의 접촉면을 늘려서 실질적으로 광주와 나주가 하나 되게 해야 한다. 나주가 고향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광주 남구와 나주를 철도로 연결해야 한다. 현재 버스는 1시간에 1대, 22개 이상의 정류장, 1시간의 긴 탑승시간으로 대중교통의 처참한 현실을 보여준다. 이렇게 긴 배차 간격과 출퇴근 시간의 도로 정체로 인해 시민들은 자가용 없이는 두 지역을 오가기 힘든 피곤한 현실에 놓여있다. 열악한 버스 노선으로는 결코 두 지역이 하나가 될 수 없기에, 백운광장역이 반드시 필요하다.

백운광장 노선은 광주 동구 구도심 활성화의 결정적 촉매가 될 것이다. 광역철도와 도시철도 환승이 나주와 전남 서남권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비로소 명실상부한 광역 문화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그동안 접근성 문제로 ACC를 찾기 어려웠던 전남 주민들이 아시아 최고 수준의 문화 콘텐츠를 일상적으로 향유할 수있다. 주말이면 나주와 영암, 무안, 함평 등지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철도를 타고 혁신도시를 거쳐 ACC를 찾는 모습이 일상이 된다. 새로운 문화 소비층의 유입은 침체된 충장로와 새로 싹튼 동명동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문화전당 관람 후 충장로에서 쇼핑하고 동명동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광역 생활권 시민들의 발걸음이 구도심 전체에 온기를 퍼뜨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나주 혁신도시는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다. 혁신도시 주민들에게 사실상의 ‘광주 시민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혁신도시와 남구를 철도로 연결해야 한다. 백운광장 노선은 나주에서 남구 교육문화시설로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또한 백운광장역에서 남광주역을 통해 전남대학교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신속한 접근성도 보장된다.

특히 KENTECH-조선대-전남대-GIST를 잇는 대학벨트 구축은 시너지를 창출한다. 대학생들이 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인턴십과 현장실습을 손쉽게 수행할 수 있게 되고, 반대로 공공기관 직원들의 대학원 진학과 재교육 기회도 확대된다. 이는 산학연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다.

상무역 노선은 회생 불가능한 계획이다. 반면 백운광장 노선은 경제적으로 타당하고 사회적으로 혁신적이며 전략적으로 미래지향적이다.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광주 구간 노선은 광주시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 이제는 광주 정치권이 화답할 차례다. 어서 빨리 공개적으로 백운광장역 출발안을 지지하라.

시간이 많지 않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변경된 노선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합의가 필수적이다. 논쟁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백운광장역 출발을 결단하고 성공을 위해 행동하자. 광주와 전남의 미래가 바짝 긴장하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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