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고속교통권’ 묶어 초광역권 시너지 높여야
  전체메뉴
‘90분 고속교통권’ 묶어 초광역권 시너지 높여야
<3>고속 교통 인프라 구축 나서야
국정기획위 국정운영 5개년 계획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 등 담겨
철도·환승체계 중심 시간거리 단축
인구·기업 응집 성장 잠재력 키워
2025년 08월 25일(월) 20:20
25일 광주시 동구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국민주권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호남권 혁신성장 전략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최현배 기자choi@
이재명 정부의 ‘5극3특’ 균형발전 전략과 맞물려 광주·전남이 ‘90분 고속교통권’으로 묶여야 산업·관광·생활이 하나의 시장으로 커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광주·전남의 초광역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만큼 교통 인프라의 속도를 끌어올려 권역을 실질 통합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진단이다.

최근 정부에 제안된 국정기획위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호남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철도·도로 투자가 명시됐다.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고흥~광주~전주~세종) 국가계획 반영 지원’, ‘호남고속철 2단계 조기완공’, ‘광주~대구 달빛철도 조속 추진’ 등 권역을 잇는 사업이 핵심이다.

같은 계획은 광주~나주, 광주~화순 광역철도 연장도 신속 추진 과제로 묶어 생활·출퇴근권까지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담았다. 초광역 연결을 통해 수도권 편중을 완화하고, 지역 혁신거점 간 분업·연계를 촘촘히 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이 기조 위에 도심 내부 속도, 권역 간 외부 속도, 산업선(線) 연결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입체형 교통망을 제안하고 있다.

도시 내부 정시성 제고를 위해 ‘도시철도 광천상무선’(7000억원), ‘광주송정역 미래형 환승센터’(2000억원), ‘호남고속도로(동광주광산IC) 확장’(8000억원) 등 1조7000억 원 규모 패키지가 제시됐다.

교통혼잡의 병목인 동광주광산IC 구간은 2024~2029년 6년간 1조 원 가까이 투입해 11.2㎞를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고 방음터널 12곳, 교량 20곳을 개선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서광주~동림 구간은 2023년 하루 평균 13만8851대가 통행해 4차로 적정량(5만1300대/일)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전국 최다 혼잡 구간이다.

권역을 꿰는 외부 속도는 도로·철도 ‘양날’로 다듬어야 한다.

서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고흥~광주~전주~세종) 건설과 광주 외곽순환도로 완성엔 11조 5000억원이 책정돼 국가 간선과 광역 순환을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광주 신(新)산업선’과 달빛철도를 묶은 철도축 7조원이 더해지면, 광주 R&D특구~광주송정~빛그린·미래차국가산단~영광(서해안선)으로 이어지는 산업 벨트가 시간거리로 한 몸처럼 붙는다.

특히 신(新)산업선은 총연장 44.7㎞, 국가산단 접근성 강화가 목적이며, 세부 총사업비는 1조9000억 원(전액 국비)으로 제안됐다.

달빛철도와의 결합을 고려한 ‘묶음 7조원’과, 개별 노선비 1조 9000억원을 구분해 재원 설계를 정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마강래 중앙대 교수는 이날 열린 ‘5극3특 균형발전정책과 호남권 혁신성장 전략’ 토론회에서 ‘Rail is back(철도의 귀환)’을 내세우며 “큰 거점(대도시)과 중간 거점을 강화하고 이를 빠르게 연결하는 초광역 협력사업이 균형발전을 이루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고속철도의 등장이 역세권 가치를 되살렸듯, 철도·환승체계 중심의 시간거리 단축이 인구·기업·대학의 응집을 이끌고, 권역 전체의 성장잠재력을 키운다는 취지다.

서남권 메가시티 패키지의 골격은 에너지 경제공동체(20조 5000억원), 메가시티 고속도로·외곽순환(11조5000억원), 신(新)산업선·달빛철도(7조원)로 요약된다. 내부는 대중교통 중심으로 병목을 해소하고, 외부는 고속도로·철도로 산업·물류·관광 루트를 이어 ‘90분권’을 완성하는 조합이다.

물류·일자리 효과도 직접된다.

신(新)산업선이 개통되면 국가산단과 호남고속선·경전선·달빛철도의 연계로 물류비가 줄고 생산성이 높아진다.

광주 서부권에 밀집한 산업단지(90% 이상) 접근성 취약 문제가 해소되면, RE100 기반 미래차·AI 등 전략산업 집적지의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선다. 환승체계가 갖춰진 광주송정역은 권역 교류의 관문이자, 생활권을 통합하는 모빌리티 허브로 재정의된다.

재원과 거버넌스는 승부의 분수령이다. 정부 계획은 2026~2030년 210조원 추가 지출의 큰 틀과 함께, 교부세 증가·지출구조조정·민간투자(PPP) 활용 등 재원조달 로드맵을 병기했다.

SOC와 안전투자, 공공청사 등 기존 재정사업의 민자 전환(7조원)과 연기금 벤처투자(3조원)를 통한 10조 원 보완도 명시돼 있다. 초광역 교통망은 국비·지방비·민간을 혼합한 패키지 예타·동시착수 방식으로 가속화해야 실효가 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제도 적지 않다. 호남고속도로 확장만 해도 관리청은 국토교통부이지만 한국도로공사가 광주시에 50% 분담을 요구해 지방 부담이 불어난 상태다.

2015년 1381억 원이던 분담액은 2023년 3967억 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사업비 분담 구조를 국가계획 수준에서 조정하고, 초광역권 사업은 ‘광주·전남·전북 공동 추진본부’를 상설화해 노선·정거장·환승체계를 생활권 기준으로 의사결정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