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바람 불까 견제…민주-혁신당 호남 신경전
[뉴스초점] 조국 호남행 관심 집중
오늘부터 2박 3일 광주·전남북 방문
담양 보선 패배 아픔 민주 긴장
혁신당 “호남서 철저한 혁신 경쟁”
지방선거 호남민심 잡기 해석도
오늘부터 2박 3일 광주·전남북 방문
담양 보선 패배 아픔 민주 긴장
혁신당 “호남서 철저한 혁신 경쟁”
지방선거 호남민심 잡기 해석도
![]()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5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연합뉴스 |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위원장이 특별사면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국 위원장이 호남에 몰고 올 ‘바람’이 ‘태풍’으로 커지거나 반대로 ‘찻 잔 속 바람’에 그칠지 여부에 따라 향후 정국과 정계 개편 등 정치권의 가장 큰 변곡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위원장의 적극적인 ‘호남 행보’에 따라 텃밭을 사수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 지고 있다. 지난 담양 군수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을 제치고 승리하면서 혁신당의 선전이 호남 정치의 ‘민주당 일당 독점’ 구도에도 균열을 만들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25일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지난 24일 부산민주공원 참배로 정치 행보 재개를 선언한 조 위원장은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전북을 잇따라 방문한다.
조 원장은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며 “호남 일정을 내년 지방 선거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번 호남행은 단순한 정치적 복귀가 아닌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본격적 행보로 읽힌다.
그는 26일 광주에서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옥현진 천주교광주대교구 대주교를 만난다. 27일에는 조 원장이 수감 중 사망한 고(故) 최홍엽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의 묘소를 찾고 전국 유일 혁신당 기초단체장 당선 지역인 전남 담양군을 방문해 담양군수를 면담한다. 이후 전북으로 이동한 뒤 28일 일정까지 소화한다.
조 위원장의 호남행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은 분분하다.
호남은 1980년 5·18 이후 민주개혁 진영의 중심축이자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려왔지만, 동시에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선택을 해온 ‘정치적 실험실’이었다.
2000년대 국민의당 돌풍, 민주당 분당 사태에서 확인됐듯 호남 민심은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견제와 균형의 DNA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을 제치고 승리한 것은 이번 방문의 정치적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조 위원장은 담양 승리 이후 첫 현장 메시지에서 “호남 민심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혁신당은 그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담양은 민주당 지지세가 두터운 지역임에도 혁신당이 성과를 거둔 만큼, 광주·전남 전역에서 ‘민주당 견제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이 호남정치권의 구조적 변화의 신호탄이 될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지방선거를 앞둔 호남 정치지형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여전히 광주·전남 전역에서 막강한 조직력과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지만, 담양군수 선거 사례처럼 혁신당이 파고들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 경고를 보내고 혁신당의 성과가 이어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소 2~3개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접전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왕진 혁신당 대표는 25일 최고위에서 “지금 호남은 민주당이 그동안 게을리했던 진보 개혁 진영 내부 혁신과 역량 강화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며 “혁신당은 중앙정치에서는 민주당의 왼쪽 날개로, 호남에서는 철저한 혁신 경쟁으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도 긴장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을 앞두고 호남 공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분명한 가운데, 담양 사례처럼 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현역이나 강세 지역을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전남의 일부 청년층과 중도층에서는 “민주당만으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약한 정치적 고리’는 혁신당이 전략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민주당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도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만약 광역단체장도 출마시킨다면 결과는 뻔하고 언론은 분열로 분석하리라 판단한다”고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결국 조 위원장의 호남행은 정치적 재개 선언을 넘어 호남 정치지형 전반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박 의원의 경고처럼 ‘민주 진영의 분열’이 될지, 서 의원의 지적처럼 ‘정책과 실행력을 입증’해야 할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조국 위원장의 등판으로 내년지방선거의 호남 최대 변수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호남은 여전히 민주당 중심의 결집력이 강하지만, 동시에 개혁세력에 ‘시험의 기회’를 열어주는 정치적 DNA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다.
조국혁신당이 담양 군수 선거 승리 이후 구체적 정책과 인물 경쟁력을 갖추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판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조국 위원장이 호남에 몰고 올 ‘바람’이 ‘태풍’으로 커지거나 반대로 ‘찻 잔 속 바람’에 그칠지 여부에 따라 향후 정국과 정계 개편 등 정치권의 가장 큰 변곡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조국혁신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지난 24일 부산민주공원 참배로 정치 행보 재개를 선언한 조 위원장은 2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전북을 잇따라 방문한다.
조 원장은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며 “호남 일정을 내년 지방 선거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이번 호남행은 단순한 정치적 복귀가 아닌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본격적 행보로 읽힌다.
조 위원장의 호남행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은 분분하다.
호남은 1980년 5·18 이후 민주개혁 진영의 중심축이자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려왔지만, 동시에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선택을 해온 ‘정치적 실험실’이었다.
2000년대 국민의당 돌풍, 민주당 분당 사태에서 확인됐듯 호남 민심은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견제와 균형의 DNA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민주당을 제치고 승리한 것은 이번 방문의 정치적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조 위원장은 담양 승리 이후 첫 현장 메시지에서 “호남 민심이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혁신당은 그 요구에 응답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담양은 민주당 지지세가 두터운 지역임에도 혁신당이 성과를 거둔 만큼, 광주·전남 전역에서 ‘민주당 견제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혁신당이 호남정치권의 구조적 변화의 신호탄이 될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지방선거를 앞둔 호남 정치지형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여전히 광주·전남 전역에서 막강한 조직력과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지만, 담양군수 선거 사례처럼 혁신당이 파고들 여지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 경고를 보내고 혁신당의 성과가 이어진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소 2~3개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접전을 벌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왕진 혁신당 대표는 25일 최고위에서 “지금 호남은 민주당이 그동안 게을리했던 진보 개혁 진영 내부 혁신과 역량 강화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며 “혁신당은 중앙정치에서는 민주당의 왼쪽 날개로, 호남에서는 철저한 혁신 경쟁으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도 긴장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을 앞두고 호남 공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분명한 가운데, 담양 사례처럼 혁신당 후보가 민주당 현역이나 강세 지역을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주·전남의 일부 청년층과 중도층에서는 “민주당만으로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약한 정치적 고리’는 혁신당이 전략적으로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민주당 박지원(해남완도진도) 의원도 “호남에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몇 석을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만약 광역단체장도 출마시킨다면 결과는 뻔하고 언론은 분열로 분석하리라 판단한다”고 경고하고 나서기도 했다.
결국 조 위원장의 호남행은 정치적 재개 선언을 넘어 호남 정치지형 전반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박 의원의 경고처럼 ‘민주 진영의 분열’이 될지, 서 의원의 지적처럼 ‘정책과 실행력을 입증’해야 할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조국 위원장의 등판으로 내년지방선거의 호남 최대 변수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호남은 여전히 민주당 중심의 결집력이 강하지만, 동시에 개혁세력에 ‘시험의 기회’를 열어주는 정치적 DNA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다.
조국혁신당이 담양 군수 선거 승리 이후 구체적 정책과 인물 경쟁력을 갖추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판 대안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