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틈새, 이금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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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자리를 준다는 일본의 말에 속아 사할린으로 간 사람들. 계약 기간 동안만 잠시 지내면 된다고 생각한 여정이었지만, 기간은 강제로 연장됐고 일본과 소련의 지배 아래서 조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무국적자로 살아야했다. 이들을 사할린 한인 1세대라 부른다.
광복 80주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한 조각을 깊이 있게 담아낸 소설 ‘슬픔의 틈새’가 출간됐다. 강제로 조국을 떠나야만 했던 사할린 한인들의 삶을 다룬 책은 이금이 작가의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완결판이다.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사계절, 2016)로 시작한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은 ‘알로하, 나의 엄마들’(창비, 2020)에 이어 9년만에 완성됐다.
소설 속 단옥이네 이야기 역시 사할린 한인 1세대가 겪은 일이다. 1943년 3월 고향 다래울을 떠나 남사할린으로 향하는 장면에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일본이 조선에 시행한 ‘국가총동원법’의 일환인 줄 모르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화태 탄광으로 떠난 단옥이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찾아 먼 길을 떠난 가족들, 고향에 남은 또 다른 식구들까지 이들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소설은 이중 징용으로 남편을 떠나보낸 덕춘, 탄광 사고로 다리를 다친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이끈 치요,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만 했던 그녀들이 일궈온 터전을 딸들인 단옥과 유키에가 이어받았던 당시 여성의 삶에 집중한다. 그리고 그 길에 선 여성들의 일대기를 1940년에서 2025년까지의 시간으로 펼쳐보인다.
<사계절·1만85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광복 80주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의 한 조각을 깊이 있게 담아낸 소설 ‘슬픔의 틈새’가 출간됐다. 강제로 조국을 떠나야만 했던 사할린 한인들의 삶을 다룬 책은 이금이 작가의 ‘일제강점기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완결판이다.
소설 속 단옥이네 이야기 역시 사할린 한인 1세대가 겪은 일이다. 1943년 3월 고향 다래울을 떠나 남사할린으로 향하는 장면에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일본이 조선에 시행한 ‘국가총동원법’의 일환인 줄 모르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화태 탄광으로 떠난 단옥이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찾아 먼 길을 떠난 가족들, 고향에 남은 또 다른 식구들까지 이들의 삶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사계절·1만85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