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들이 남긴 신념과 용기의 말들을 직접 읽는다
[박성천 기자가 추천하는 책] 우리는 나라를 회복할 것입니다, 김구 외 지음
![]() 김구 |
![]() 유관순 |
![]() 안창호 |
![]() 윤형숙 |
우리 역사에 등장하는 독립운동가들이다. 일제강점기 저마다의 방식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애를 썼던 이들의 나라를 향한 정신은 여전히 귀감이 된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흘렸던 피와 땀, 눈물은 무엇으로도 값할 수 없을 만큼 고귀하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더욱이 내란 사태를 극복하고 국민의 주권을 지켰다는 데 그 가치가 크다. 비단 내란 사태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폭염·폭우로 대변되는 기후위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극단적 세력 등 숱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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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임시정부 주석이자 독립운동 지도자인 김구의 ‘나의 소원은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라는 글은 여전한 울림을 준다. ‘백범일지’(1947년) 국사원본 끝에 실린 ‘나의 소원’에도 유사한 내용이 있다.
“나의 희망이나 소원은 첫째로 대한 독립이요, 둘째로 우리나라의 독립이며, 셋째로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다”
자주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을 주창했던 김구의 삶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생은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대한 만세’를 외쳤던 안중근 열사. 그는 하얼빈 의거를 준비하며 동지들과 단지 동맹 혈서를 태극기에 새겼다. 건곤감리 자리에 ‘대한독립’ 글자를 피로 썼던 안중근의 뜨거운 나라 사랑과 용기는 광복 80주년 오늘에 더더욱 의미가 크다.
“이토는 한국을 침략하여 자기 뜻대로 지배하려 했으며 유능한 모든 자를 살해했다. 이런 자를 살려두면 동양 평화를 해치게 되므로 나는 동양 평화를 위해 그를 이 세상에서 제거한 것이지, 개인 자격으로 한 것이 아니다.”
독립협회 활동을 한 도산 안창호는 미국 유학 후 신민회, 흥사단 등을 창립해 교육과 민족혁명 운동에 기여했다. 도산은 “내가 나를 개조하는 것이 우리 민족을 개조하는 첫걸음이 아니오? 이에서 비로소 우리 전체를 개조할 희망이 생길 것이오”라는 말을 남겼다.
이화학당 학생으로 3·1 때 만세시위에 참여했던 유관순의 기개도 여전히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준다.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돼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했던 그는 “나는 한국 사람이다. 너희는 우리 땅에 와서 우리 동포들을 수없이 죽이고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죽였으니 죄를 지은 자는 바로 너희들이다”고 일본을 향해 일갈했다.
수피아여고 재학 중 광주만세운동(1919년)에 참여했던 윤형숙은 일제의 칼에 왼팔이 잘리는 큰 부상을 입는다. 옥고 중 실명을 겪었지만 그는 이후 야학과 유치원 교사로도 활동한다. 광복 후에는 기독교 선교사로 활동하다 한국전쟁 중에 북한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모진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그는 자신보다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헌신했는데 그가 남긴 말은 큰 울림을 준다. “왼팔은 조국을 위해 바쳤고 나머지 한 팔은 문맹자를 위해 바친다.”
<창비·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