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화장실 이건 아니죠’ 한 달…무등산국립공원 ‘묵묵부답’
시민단체, 공원측 무대응 비판
무등산 국립공원에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화장실)이 들어섰다는 논란<광주일보 7월 9일 7면>과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시민과 사전 논의 없이 건축물을 설치하고 대응책도 내놓지 않고 있는 무등산국립공원측을 향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무등산보호협의회 운동본부는 7일 오후 6시 30분에 이사회를 열고, 최근 장불재와 토끼등 일대 간이 화장실 설치에 대한 협의회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무등산은 문화재에 준하는 세계적인 보호 대상인 만큼, 단순한 임시 건축물이라 해도 충분한 사전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데, 정작 공단 내 민관 협치위원회에는 안건 상정조차 되지 않고 의견 수렴 절차조차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운동본부 측 주장이다. 지금처럼 조악한 디자인과 불합리한 위치로 설치하는 방식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운동본부는 또 광주시장의 요청에도, 무등산국립공원측이 한달이 지나도록 어떤 대응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달 무등산에 ‘국립공원 이사장님! 화장실, 이것은 아니지요’라는 현수막을 걸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당시 강 시장은 자신의 SNS에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에게 즉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며 “무등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시민들께 다시 보고 드리겠다”고 게재했다.
채현준 무등산보호협의회 공동의장은 “회원들 사이에서 ‘무등산 화장실 순례 한번 돌아야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시설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등산객 편의를 위해 화장실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형태와 배치 방식 모두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무등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만큼, 탐방시설과 산과 조화는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촌스럽고 ‘성냥갑’ 같은 건물 말고 주변과 어우러진 곳이 필요하다. 이름에 걸맞게 고유의 멋을 살린 정돈된 디자인으로 앞으로의 시설물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무등산보호협의회 운동본부는 7일 오후 6시 30분에 이사회를 열고, 최근 장불재와 토끼등 일대 간이 화장실 설치에 대한 협의회 입장을 낼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운동본부는 또 광주시장의 요청에도, 무등산국립공원측이 한달이 지나도록 어떤 대응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강 시장은 자신의 SNS에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에게 즉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며 “무등산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시민들께 다시 보고 드리겠다”고 게재했다.
채현준 무등산보호협의회 공동의장은 “회원들 사이에서 ‘무등산 화장실 순례 한번 돌아야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시설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등산객 편의를 위해 화장실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형태와 배치 방식 모두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무등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만큼, 탐방시설과 산과 조화는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촌스럽고 ‘성냥갑’ 같은 건물 말고 주변과 어우러진 곳이 필요하다. 이름에 걸맞게 고유의 멋을 살린 정돈된 디자인으로 앞으로의 시설물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