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단속 하루 평균 3건…여성 사범 날로 증가세
  전체메뉴
마약 단속 하루 평균 3건…여성 사범 날로 증가세
‘세계마약퇴치의날’광주·전남 마약 범죄 실태 보니
SNS 통해 접하기 쉬워지며 10대 사범도 계속 늘어
2025년 06월 25일(수) 19:50
/클립아트코리아
# 광주지법 형사3단독 장찬수 부장판사는 최근 연인과 함께 마약을 구입,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A(24)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258만원을 추징할 것을 주문했다.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광주시 북구, 서구 등에서 필로폰 1.5g, 케타민 2g 등을 구입해 연인과 함께 투약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마약류 판매상에게 233여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송금하면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두 달 간격으로 지속적으로 마약을 구입해 투약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 B(여·55)씨는 3900여차례 향정신성의약품 성분이 든 수면제를 불법 처방받아 투약했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광주시 남구에 있는 병원을 방문해 다른 사람 3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대고 처방전을 발급받아 160회에 걸쳐 졸피뎀 성분이 포함된 스틸녹스정 등 3959정의 마약을 구입한 혐의를 받았다.

B씨는 광주지법에 사기,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받았다.


세계마약퇴치의날(6월 26일)을 맞아 광주·전남 지역의 마약 범죄를 분석한 결과, 마약 범죄가 꾸준히 늘어날뿐 아니라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이 최근 발간한 ‘2024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검 마약 단속 건수는 1018건에 달한다.

광주 지역의 마약류 사범은 2020년 349명, 2021년 390명, 2022년 372명, 2023년 843명, 2024년 597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전남 지역의 마악류 사범도 2020년 402명, 2021년 325명, 2022년 406명, 2023년 662명, 2024년 448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광주·전남에서 검거된 마약류 사범 네 명 중 한 명은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향정사범’인 것으로 집계됐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로, 투여 시 의존성 및 중독성이 있어 오·남용 시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광주·전남에는 마약(아편·코카인·펜타닐 등 천연·합성마약)사범 147명, 향정사범 789명, 대마(대마초)사범 109명 등이 검거됐다.

전국 추세를 보면 수년간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던 남성의 비중이 감소하고, 여성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05년 전체 마약류 사범의 13.3%밖에 차지하고 있지 않았던 여성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2023년 32.3%로 최대치를 기록, 2024년 28.1%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여성 중심의 체중 감량을 위한 ‘나비약’(디에타민 정), 프로포폴 등 향정신성의약품 등의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10대 사범도 증가세다. 전국 기준 2020년 313명(전 연령 대비 1.7%), 2021년 450명(2.8%), 2022년 481명(2.6%), 2023년 1477명(5.3%), 2024년 649명(2.8%) 등 지속적으로 늘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최근 SNS 등을 통해 마약을 접하기가 쉬워지면서 어린 나이의 학생 등도 쉽게 마약을 접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익명 메신저를 통해 ‘비대면 점조직’ 형태로 마약 거래가 이뤄지는 등 마약 유통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모 광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은 “마약을 접하기가 쉬워진 데 비해, 마약의 중독성과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마약을 한 번 투약했다가 국내로 돌아와서도 마약을 찾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마약은 한 번 접하면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호기심에라도 마약을 투약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